직장인 맞벌이, 자녀보다 돈이 먼저... 아이가 부담인 대한민국, 세계 최저 출산율 '민낯'

미혼 직장인 10명 중 9명이 맞벌이를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사람인이 최근 직장인 847명을 대상으로 맞벌이 의향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미혼 직장인(534명)의 93.4%가 맞벌이를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동일한 조사에서는 80.9%의 직장인이 맞벌이를 긍정적으로 생각했고 이번에는 동일한 조사에서 12.5%포인트까지 대폭 증가한 것이다. 설문에 응한 직장인들이 맞벌이를 원하는 주된 이유에는 '경제적으로 여유 있게 생활하고 싶어서'(71.9%·복수응답), '외벌이로는 생활비가 부족해서'(68.1%), '노후를 대비하기 위해서'(47.5%), '각자 자아실현을 할 수 있어서'(34.5%), '자녀 양육비를 위해서'(30.7%), '각자 경제적 독립이 필요해서'(25.9%), '대출금 등 빚을 빨리 갚기 위해서'(21.8%)가 주된 답변이었다.

맞벌이를 언제쯤 중단할 것인지에 대해 '일할 능력이 될 때까지'(54.9%)가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경제적으로 충분히 여유 있을 때까지'(23.8%), '자녀를 낳을 때까지'(5.6%), '노후자금이 충분히 마련될 때까지'(4.6%)가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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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혼 직장인 10명 중 9명이 맞벌이를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직장인 절반(48.3%)은 결혼 상대자가 맞벌이를 원하지 않을 경우 결혼하지 않겠다고 밝혀 경제적 이유가 결혼의 주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맞벌이를 할 경우 부부간 가사분담 비율은 평균 48:52(남성:여성)로 부부가 대략 절반씩 맡는 것을 원했다.

상대의 수입이 충분할 경우 맞벌이를 하지 않을 의향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찬성한다는 답변은 무려 70.1%나 됐다. 배우자의 월급은 실수령액 기준으로 평균 628만 원으로 집계됐다.

또한 기혼 직장인(313명) 중 65.2%는 현재 맞벌이 중이고 만족한다(70.6%)는 응답이 불만족한다(29.4%)보다 2배 이상 더 많았다. 만족의 이유로는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어서'(72.2%, 복수응답), '자아실현 등 개인 삶의 질을 높여서'(36.8%), '자녀 및 부모님 경제적 지원이 수월해서'(31.9%), '각자 독립된 경제권을 가지고 있어서'(19.4%), '회사생활의 어려움을 잘 이해해줘서'(16.7%) 등을 꼽았다.

맞벌이로 버는 부부의 월 수입 합계는 '450~500만 원 미만'(16.7%), '600~650만 원 미만'(13.7%), '500~550만 원 미만'(12.7%), '350~400만 원 미만'(10.3%), '400~450만 원 미만'(9.3%), '550~600만 원 미만'(7.4%) 등으로 평균치는 543만 원이다.

맞벌이를 하는 경우 92.6%가 '스트레스가 있다'고 답했다. 스트레스 1순위는 '회사와 가사일의 병행'(60.3%·복수응답)이며 '고생하는 것에 비해 적은 수입과 저축액'(48.7%), '자녀 직접 양육 문제'(33.3%), '가사 분담 정도에 대한 갈등'(29.1%), '자녀 교육 문제'(27%), '회사 스트레스로 인한 잦은 화풀이'(22.2%) 등이 뒤를 이었다.

실제 가사 분담률은 평균 36:64(남성:여성)로 미혼 직장인이 기대하는 것보다는 여성의 가사분담 비율이 더 높았다. 자녀가 있는 맞벌이 직장인(125명)들의 80%는 자녀 양육 문제로 일을 그만두고 싶을 때가 있다고 밝혔다. 주된 이유로는 '육아와 병행하느라 체력적으로 힘들 때'(52%, 복수응답), '자녀와 충분히 소통하지 못할 때'(50%), '육아분담이 불균형해 부부갈등이 생길 때'(26%), '직장에서 눈치를 줄 때'(25%), '대신 봐주는 부모님에게 눈치 보일 때'(24%)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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