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재광 평택시장이 지난 지방선거 출마 당시 평택 지역 학부모들에게 공약했던 교육사업들이 줄줄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14일 시와 시민들에 따르면 공재광 시장은 민선6기 출범 이후 교육국제화특구 지정을 비롯해 특목고 설립, 평택학사(장학관) 설립 등을 임기 내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 공 시장이 내건 공약사업들 가운데 교육사업 공약에 많은 관심을 보여 왔다. 당시 인근 화성과 오산 등이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교육혁신지구로 지정받아 선진 교육정책을 펼치고 있는 데 반해 평택 지역에서는 이렇다 할 교육사업이 없어 학교교육에만 의존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학부모들의 기대를 모았던 공 시장의 약속은 허울 좋은 말에 불과했다는 지적이다.

시가 추진했던 교육국제화특구 지정은 현 공교육 체제에 역행하는 사업으로 도 교육당국에 신청조차 못하고 있으며, 특목고 설립 또한 ‘학교서열화 조장’이란 이유로 사실상 사업 무산 상태이다.

지역 출신 학생들을 위한 장학관 설립(서울 예정)과 관련해서도 지난 2월 시의회와 간담회를 실시했으나 타 지역 진학 학생들과의 형평성 문제 등을 거론하는 시의원들의 반대 입장에 부딪혀 사업 성공 여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학부모 이모(합정동)씨는 "공 시장의 교육사업 공약에 많은 기대를 했는데 실망이 크다"며 "현 정부의 교육정책과 맞지 않는 교육사업을 왜 공약으로 내세웠는지 납득이 안 간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교육국제화특구 지정과 특목고 설립은 도교육청이 교육감의 교육정책 방향과 배치된다는 이유로 거부 입장을 보이고 있어 더 이상 추진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장학관 설립 문제에 대해서는 "2월 시의회 간담회 당시 평택 지역 학생들이 많이 진학하고 있는 지역과의 형평성 문제를 거론하며 차라리 장학금 지원 혜택을 확대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일부 의원들의 강한 의견에 부딪혀 어려운 실정이나, 일단 시는 4월 시의회에 공유재산관리계획승인안을 상정하는 등 설립을 위한 절차를 밟아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평택=김진태 기자 jtk@kihoilbo.co.kr

홍정기 기자 h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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