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는 지난해 2월 인천시 남구 도화동 372-18 일대 8만1천858㎡의 터를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 사업지로 선정했다. 하나자산신탁이 뉴스테이 사업자로 나서면서 도화1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이하 조합)은 지난해 8월 정기총회를 마치고 시공사 선정을 앞둔 상태다. 조합은 오는 30일께 시공사 선정 공모를 낼 계획이다. H건설 등이 입찰에 참여할 의향을 내비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 기사 2면>


하나자산신탁은 정기총회에서 3.3㎡당 880만 원의 매입가를 제시해 조합원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하지만 일부 조합원들은 높은 매입가가 주민 정착률을 떨어트릴 것이라고 반박한다. 매입가가 고스란히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져 재입주 주민들에게 부담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빌라가 많은 도화1구역 특성상 가구당 평균 시세가 8천만∼1억 원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재입주 시 1억∼1억5천만 원을 추가로 내야 해 정착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하나자산신탁은 전세환산가 기준으로 전용면적 59㎡(소형) 2억700만 원, 84㎡(중형) 2억7천800만 원에 가구당 임대시세(한국감정원 제공)를 설정했다. 도화1구역 사업비는 3천500억 원 정도로 추정된다.

하나자산신탁은 지분형 리츠 방식으로 하나자산신탁(출자금 33억5천만 원) 14.3%, 부국증권(201억 원) 85.7%의 지분을 갖고 있다. 하나자산신탁은 최근 시공비의 4.8%(지분율)를 시공사에서 출자하길 희망하지만 조합은 사업비가 늘어날 수 있어 반대하고 있다. 이 정도 지분율이라면 별도로 민간임대주택법에 따른 사업자 혜택을 주지 않아도 된다는 게 국토부의 입장이다. 이 때문에 조합도 하나자산신탁과 지분율을 낮추고자 협상 중이다. 일각에서는 하나자산신탁이 부지에 비해 조합원(1천27명)이 많은 도화1구역의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을 내리고 발을 빼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도화1구역에는 2천240가구(지하 2층·지상 45층)의 공동주택이 들어설 계획이다. 소형(1천94가구)과 대형(252가구)으로 나눠 공급한다. 임대료는 소형 42만 원, 중형 47만 원(연평균 임대료 상승률은 2.5%)이다. 하나자산신탁은 단지 내 국공립 어린이집을 유치하고 독서실과 작은도서관도 설치한다. 또 학교 셔틀버스 운영, 피트니스센터와 부모들만의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레저용 개별 창고와 차량 정비소, 세차장도 갖춘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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