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으로 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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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으로 사는 것
김실 대한결핵협회 인천지부장
  • 기호일보
  • 승인 2017.05.18
  •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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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실 대한결핵협회 인천지부장
선생님이 얼마나 대단한 분인가를 자녀의 학부모가 되고서야 알았다. 원하는 학교에 입학한 자녀와 함께 자리를 하면서 수많은 학부모가 선생님별 정보 교환을 들으며 고개를 연신 끄덕이는 스스로에 놀라기도 한다.

 올해는 유난히 학교에 대한 부정적인 기사가 지면을 장식해 부끄러웠다. 사회지도자층이 명문고, 명문대학에 입학해 학연을 핑계로 부도덕한 일을 일삼아 물의를 빚은 걸 보면서 우리나라 교육이 근본적으로 잘못된 것이 아닌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일선 지역 교육 현장은 자율적인 교육과정 운영으로 단위학교별로 차별화된 교육력으로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다가가는 교육행정이 펼쳐져야 한다. 하지만 예산 배부에 따른 각종 교육 정책을 학교관리직에 대한 인사권 그리고 사안에 따라 수시로 내려오는 협조공문과 표적기관 감사로 교육 현장은 잠시도 선출직 교육정책 책임자의 이념에 따라 움직이지 않을 수 없다. 교육의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이 무너진 것이다.

 우리 교육계는 법, 규정 그리고 제도보다는 정책 결정자의 이념 성향에 영향을 많이 받는 나라이다. 인천시교육청에는 현 체제에서 2016년까지 공모제 교장제로 공모된 교장 중 7명이 같은 이념 성향의 노조 출신이다. 교장 자격증이 없어도 교육경력 15년 이상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의 젊은 교장 임용으로 교육 현장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길 기대한다고 한다.

 이제까지 교장이 되기 위해서는 대학입학 시부터 교직 적성과 진로 상담 등으로 훌륭한 선생님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을 보고 대학입학 사정관의 추천 허가와 입시 성적에 따라 사범, 교육계열 학과에 입학해 다른 대학·학과와 다르게 4년 동안 학생을 가르치기 위해, 교육 현장에서 성장하는 어린 학생을 가르치고 지도하기 위한 교육원리부터 학습지도에 이르기까지 배우고 선생님으로서 자질을 인정받는 교원자격증이 국가로부터 학위 수료증과 함께 수여받는다. 하지만 교원 자격증이 있기에 전부 선생님이 되는 것은 아니다. 전공 및 교육 지필시험과 함께 심층면접 그리고 수업실기 시험을 거친 훌륭한 교사 임용대기자도 길게는 2년여를 기다렸다. 고대하던 교실 교단에서 학생과 마주할 수 있는 기쁨과 함께 교육현장에서 학생지도를 위한 설계로 교직경력 25년 정도 후에나 단위학교장으로서 꿈을 실현하기 위해 수업연구, 교과연구, 그리고 가족과 떨어져 기러기 엄마·아빠로 도서·벽지 근무를 거치는 등 스펙을 쌓고 나서 승진을 위한 상대평가 서열에 따라 전교생 50명 미만의 미니학교에서부터 꿈에 찬 학교장 생활을 시작한다.

 이와 다르게, 교직경력 15년이 됐다고 단지 투쟁과 시위경력이 중요 스펙으로 운 좋게 공모교장이 되어 비교적 거부감이 없는 편안한 학교에 안착하는 제도상의 허점에도 불구하고 규정에 하자 없다고 주장한다. 공모 교장 7명은 14명의 대기 교감 승진 후보자의 기회를 가로채는 횡포가 된다. 훌륭한 선생님에게 힘과 용기를 주는 교육시스템에 고장이 났다는 게 맞지 않을까? 교육현장에서 학생을 잘 가르쳐야 한다는 시대적 소명과 사회적 책임을 외면한 채, 사회적 이념 부패에 시위와 투쟁 엘리트를 길러내어 그 결과가 일부 교직단체의 선생님이 학생을 인솔해 시위현장에 가는 현상이 아닐까?

 교육현장이 미래사회의 예비지도층인 학생들에게 올바른 판단력과 삶의 가치, 그리고 품격을 가르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 교육자가 죽어서도 가져갈 수 있는 유일한 덕목은 국가를 사랑할 수 있고, 열심히 공부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품격을 지니면서 편한 선생님보다 엄하면서 가르침을 주는 선생님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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