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분양가 논란을 빚는 성남 고등지구 호반베르디움의 분양가가 3.3㎡당 1천800만 선에서 결정됐다.

27일 성남시에 따르면 지난 24일 분양가심사위원회를 열고 고등지구에 첫 분양하는 호반베르디움 아파트의 분양가를 3.3㎡당 1천799만 원으로 책정했다. 당초 시공사인 호반건설이 책정한 분양가는 3.3㎡당 1천903만 원이었다.

일반적으로 공공택지는 분양가상한제를 적용, 공공기관이 개발하기 때문에 민간 업체가 개발하는 택지보다 공급가가 낮다.

그러나 시행사가 3.3㎡당 2천만 원에 가까운 높은 금액을 책정한 배경에는 이달 초 포스코건설이 시행한 ‘판교 더샵 퍼스트파크’ 분양이 고분양가에도 완판되는 등 판교신도시의 영향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에 시는 분양가가 과도하게 부풀려져 있다고 판단, 분양가 산정의 적정성 심의를 거쳐 3.3㎡당 약 100만 원을 삭감했다. 총 금액으로 보면 267억여 원에 이른다.

이는 주택시장 안정과 서민 주거 안정이라는 분양가상한제의 취지를 살린 결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성남 고등 호반베르디움은 지하 3층·지상 14층 19개 동, 총 768가구다. 전 가구가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전용면적 84㎡으로만 공급되며, 타입별로는 ▶84㎡A 685가구 ▶84㎡B 83가구다.

성남 고등지구는 수정구 고등동과 시흥동 일대 56만9천201㎡에 조성되는 공공택지로 강남 세곡, 서초 내곡지구는 물론 판교신도시와 가까워 ‘범강남권’의 입지를 자랑한다. 내년 상반기까지 민간분양, 국민임대, 행복주택 등 4천여 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호반베르디움의 입주자 모집 공고일은 26일이며, 청약일정은 31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8월 2일 1순위(당해지역), 3일 1순위(기타지역), 4일 2순위로 진행된다. 당첨자 발표는 8월 10일이며, 정당계약은 16~18일 사흘간 진행된다.

견본주택은 서울시 강남구 자곡동 660(자곡사거리)에 마련될 예정이다. 입주예정일은 2019년 9월이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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