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점심시간에 맞춰 찾아간 송도 1공구 앤씨큐브(NC) 커낼워크는 ‘인천관광 100선’이 무색할 정도로 이용객들의 발길이 뜸했다. 같은 시간 ‘송현아’와 ‘송트리’에는 더위를 피해 점심 식사를 겸한 쇼핑과 여가생활을 즐기러 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30℃가 넘는 폭염에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실내형 공간을 찾는 방문객들의 심리를 감안하더라도 유럽형 쇼핑 스트리트를 내세운 커낼워크의 상권 침체는 심각할 정도다. 하지만 커낼워크 측은 최근 들어 방문객 수가 더 늘어나는 추세라고 반박했다.
2013년 8월 개장한 커낼워크는 254실의 상가에 의류 및 음식점 등 100여 개 브랜드가 입점한 송도 내 첫 쇼핑타운이다. 송도 1공구 내 더샵 그린워크 아파트 단지 등 2만 가구가 넘는 풍부한 배후수요를 가지고 있어 매년 수백만 명의 쇼핑객과 관광객을 불러 모을 것으로 기대됐던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개장 4년 차를 맞은 이날 현재 일부 개인 임차 점포에는 ‘상가 임대’라는 안내 문구가 붙어 있고, 문을 닫은 가게도 종종 눈에 띄었다.
관련 업계는 커낼워크가 송도 7공구 168∼176블록 일원에 대단위로 집적화된 유통단지와 숙박시설 등 규모의 경제를 형성한 곳과 경쟁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여기에 ‘송트리’가 영화관과 야외 물놀이장, 가상현실 체험관 등 쇼핑과 먹거리 외에도 다양한 볼거리와 놀거리를 공격적으로 제공하면서 개장 초기 집객 효과를 꾸준히 누리고 있다.
반면 송도 주민들은 아트센터대로 맞은편 국제병원 부지 등 1공구 국제업무지구의 개발이 본격화되고, 커낼워크가 세계 각국의 음식을 판매하는 레스토랑과 노천 카페를 중심 테마로 한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변모한다면 제2의 전성기를 맞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송도 7공구의 대형 마트와 백화점, 170개 업체가 동시 개장한 ‘송트리’ 등이 시시각각 내놓은 쇼핑 신상품과 직접 경쟁하기보다는 쇼핑 콘셉트를 탈피해 아기자기하고 낭만적인 유럽형 거리로서의 특성을 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를 한다.
커낼워크 측은 "최근 양궁장과 문구점, 셀프스튜디오 등 차별화된 핵심 점포를 유치해 특화된 ‘MD(상품 교체·진열 변경 등)’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송트리 개점 이후 커낼워크 방문객은 오히려 더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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