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시가 교통약자를 위해 전국 최초로 설치한 ‘횡단보도 안전보행 버튼’의 효과 분석에서 무단횡단 비율이 감소하는 등 교통안전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시에 따르면 지난 5월 평소 유동인구가 많은 시청 앞 삼거리와 이마트 앞 단일로 2개소에 신호등이 적색일 때 스위치를 누르면 약 6초 정도 보행신호 시간이 늘어나는 안전보행 버튼을 전국 최초로 도입, 시범운영을 실시했다.

최근 실시된 한국ITS학회와 아주대 공동조사에서 사전평가(4월 26∼29일 실시) 대비 두 곳에서의 무단횡단 비율은 평균 2.5% 감소하고, 통과 교통량과 통행속도 등은 비슷한 수준으로 측정돼 교통안전성과 효율성을 모두 만족한 것으로 평가됐다.

또 중앙공원에서 이마트 방향 횡단보도 오후 시간의 경우 사전평가 대비 무려 52%나 무단횡단이 감소된 것으로 조사돼 고령자 등 교통약자들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보행안전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아울러 교통약자의 86%, 비교통약자의 91%가 ‘횡단보도 안전보행 버튼’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다만 70% 이상의 시설 인지율에 비해 약 15% 정도만 시설을 이용한 것으로 드러나 향후 작동법 등에 대한 홍보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조영환 교통과장은 "교통약자를 비롯한 시민들의 보행안전을 위해 횡단보도 안전보행 버튼을 점진적으로 확대 설치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군포경찰서, 장애인단체 등과 협력해 보행자 중심의 교통정책을 시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교통약자 안전보행 버튼은 기존 신호등에 설치된 시각장애인용 보행안내 버튼을 같이 이용할 수 있어 설치 비용과 유지·관리 비용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군포=박완규 기자 wkp@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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