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28일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청와대 만찬 회동에 대해 협치를 위한 초당적 협력자세를 보여줘 감사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야당에서는 대통령의 외교라인 혼선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청와대 만찬과 관련해 "다소 경색국면이던 여야 협치정국에 단비 같은 기쁜 소식"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평화적 해결 노선에 대한 대내외적 확고한 지지기반을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여야가 여야정협의체 구성을 원칙적으로 합의한 것에 대해 "발동이 걸린 만큼 협치의 문이 닫히지 않도록 여당 원내대표로서 낮은 자세로 야당과 소통하며 정기국회에서 성과를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한국당 홍 대표의 불참과 관련해 "안보는 보수라고 입버릇처럼 말한 데 비추면 참으로 궁색하고 제1야당으로서 책임 있는 태도가 아니다"라며 "여당의 협치 부족을 탓해 왔지만, 정작 대통령이 초청한 협치의 자리에 불참한 것은 그간 주장의 진정성을 의심하게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화와 소통의 자리에 당당히 나와 민생과 안보를 살리는 일에 동참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여야정 국정 상설협의체’ 구성 합의와 관련 "대통령의 실정과 책임을 국회와 야당에 전가하는 책임회피기구에 불과할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정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여야정 협의체는 대통령의 진정성이 전제돼야 실질적으로 운영이 될 수 있고, 진정성 있는 협치 의지가 없다면 국회의 독립성을 저해하는 ‘쇼(Show)통’ 수단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정부의 외교라인 혼선을 비판했다.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만찬 관련 논평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진행된 여야 4당 대표 만찬에서 외교안보팀 내 다른 목소리가 당연하다고 했다"면서 "외교안보 문제에 있어서는 하나가 돼야 한다며 여야 대표들을 초청하고, 이를 위한 국정상설협의체를 만들자던 것은 대통령의 제안인데 정부 내에서는 서로 다른 목소리가 나와도 된다니, 이게 무슨 소리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술핵, 한미동맹, 대북대화 등 전반적인 외교안보 정책에 심각한 정책적 혼선이 국민을 불안케 하는데 정작 대통령은 괜찮다고 한다"며 대통령의 인식에 우려를 표했다.

바른정당 전지명 대변인도 논평에서 "만찬 회동이 열리기 전 문정인 대통령 특보는 한미동맹을 깨는 한이 있더라도 한반도에서 전쟁은 안 된다는 돌발발언을 했다"며 "특보는 자신의 발언이 모여 북에 잘못된 시그널을 줄 수 있음을, 인식조차 못하고 있으니 걱정될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북 정책에 있어 문재인 정부의 인식 전환이 되지 않으면 이번 합의문은 휴지 조각에 불과하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승준 기자 sjpar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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