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을 탈당한 남경필 경기지사가 15일 자유한국당에 복당할 것으로 보인다.

남 지사 측 관계자는 14일 "15일 오전 복당과 관련한 메시지가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메시지 발표 직후 한국당 입당계 제출도 이어질 전망이다.

앞서 남 지사는 지난 9일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의 합당에 참여하지 않겠다. 생각이 다른 길에 함께 할 수 없다"며 바른정당을 탈당했다.

사실상 한국당 복당이 확정되면서 오는 18일 수원에서 열리는 경기도당 신년인사회에 남 지사도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 대표와 당 지도부가 모두 참석하는 인사회인 만큼 복당 관련 ‘세리머니’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남 지사의 한국당 복당과 관련해 SNS상에서는 ‘조조’ 논란이 벌어지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는 남 지사가 지난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세상을 어지럽히는 동탁을 토벌할 수 있다면 기꺼이 조조가 되는 길을 택하겠다"며 한국당 복당 의지를 드러내면서 시작됐다.

먼저 이재명 성남시장이 견제구를 날렸다. 이 시장은 곧 바로 페이스북 글에서 "남경필 지사님은 조조 아닌 여포"라고 비판했다. 이 시장은 "남경필 지사님이 조조가 되어 세상을 어지럽히는 동탁을 토벌하시겠다고 한다. 그런데 조조는 시류 따라 진영을 옮겨 다니지는 않았고, 용맹하지만 의탁할 곳을 찾아 옮겨 다닌 건 여포"라고 했다. 이어 "유불리를 가려 여러 번 진영을 바꾸었고 의탁했던 동탁을 제거한 건 여포였으니 굳이 남 지사님 식으로 정한다면 지사님은 조조보다 여포에 가깝다"라고 덧붙였다.

바른정당 하태경 최고위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남경필 지사가 한국당 복당하면서 기꺼이 조조가 되겠다더라. 인정한다. 조조 맞다"며 "그런데 그 ‘조’ 자가 새 ‘조’자죠. 철 따라 움직이는 새 말이다. 선거철이 오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박광섭 기자 ksp@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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