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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수원 아주대학교 다산관 내 학생식당에서 직원들이 식중독 의심증상 발생으로 인한 영업 중지를 알리는 안내문을 부착하고 있다. <사진=박종현 인턴기자>
아주대학교 학생식당에서 음식을 사 먹은 학생들이 집단 식중독 증세를 보여 보건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14일 아주대와 수원 영통구보건소에 따르면 지난 7∼8일 이틀간 교내 다산관 건물 내 학생식당에서 조식·중식·석식으로 제공되는 3천 원짜리 막국수와 냉면 등을 먹은 학생들이 차례로 복통과 설사 등 식중독 증세를 보여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교내 다산관 식당은 개인사업자가 운영하는 곳으로 평일 1천여 명의 학생과 교수가 이용하고 있다.

다산관을 강의실로 사용하는 경영대학 학생회는 12일 식중독 발생 사실을 접수하고 이를 학교 측에 통보했다. 학생회는 또 카카오톡 단체채팅방을 개설한 뒤 피해학생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 이날까지 90여 명의 학생이 단체채팅방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정확한 피해인원은 파악 중이다.

교내 페이스북 ‘대나무숲’에는 12일 오후 3시 43분께 최초로 다산관 식당에서 막국수를 먹고 나서 장염에 걸렸다는 내용이 올라온 이후 학생들의 댓글이 400여 개까지 이어졌다.

같은 날 오후 11시 23분께는 식당 주인으로 보이는 이용자의 사과글이 올라왔다. 사과글은 식당에서 막국수를 먹고 병원에 다녀온 학생들에게 진료비를 지불하겠다는 내용이다.

사태가 확산되자 학교 측은 13일부터 해당 학생식당의 음식 판매를 금지시키고 하루 뒤인 14일 관할 보건소에 이를 신고했다.

영통구보건소는 즉각 학생식당 내 식기류와 정수기 및 종업원 9명의 위생상태에 대한 점검을 실시하고, 칼과 도마 등 집기류를 회수해 보건환경의료원에 역학조사를 의뢰했다.

영통구보건소 관계자는 "식중독 증상을 보이는 학생들과 식당 내에서 발견된 균이 일치해 식중독임이 확정되면 식당에 영업정지 조치를 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아주대 관계자는 "현재 교내 홈페이지에 다산관 식당에서 식중독 피해를 입은 학생을 조사한다는 공문을 올렸다"며 "피해사례 조사 후 업체와 협의해 피해학생이 완치될 때까지의 소요비용 등에 대한 보상을 하겠다"고 했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박종현 인턴기자 qw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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