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이번 주 후반기 국회 원 구성 협상에 본격 돌입하지만 합의까지는 진통이 예상된다.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배분에 대한 여야의 입장차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여야 모두 조속한 원 구성 협상을 통해 국회를 정상화하자는 데는 공감하고 있지만 셈법이 워낙 복잡해 7월내 합의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나온다.

국회의장은 관례상 원내 1당인 민주당 몫이 될 것으로 보이며 국회부의장 2석은 의석수로 볼 때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각각 1석씩 차지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하지만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는 만만치 않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을 뒷받침할 수 있는 상임위원회를 필히 차지해야 한다는 입장인데 반해 야권은 정부 여당을 견제할 수 있는 상임위원회를 노리면서 한 치 양보 없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국회 운영과 청와대 감사를 담당하는 운영위원회와 법률안의 최종 관문인 법제사법위원회 등 주요 상임위는 절대 내줄 수 없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국회 후반기 원 구성 협상에 대해 "야당이 견제 권력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는 방향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독점적 입법 권력을 바탕으로 정권 독주체제가 더 공고화되고 실험적 정책과 선심성 정책이 남발된다면 이를 견제할 수 있는 수단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성원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한국당은 제1야당으로서 집권 여당의 독주를 막고 국민만을 위한 정책을 만드는 국회를 만드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여야 원내수석부대표들은 3일 회동을 갖고 치열한 탐색전을 펼치며 협상을 벌여나갈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서로 갖고 있는 패를 조금씩 보여주며 이견을 절충해나갈 것으로 보여 이번 주가 국회 정상화의 중대 고비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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