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장애인 권익침해 발로 뛰며 취재해 ‘온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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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장애인 권익침해 발로 뛰며 취재해 ‘온에어’
[경기복지재단 지역 맞춤형 복지모델 발굴]9.남양주장애인복지관 ‘가온누리’
  • 남궁진 기자
  • 승인 2018.12.21
  • 15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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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표현이 어려운 발달장애인의 경우 제도적 개선은 물론 사회적 위험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자기주도적 행동으로 권리를 보장받을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옹호의 대상’에서 ‘옹호의 주체’로 거듭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요구되는 것이다. 이에 남양주장애인복지관은 올해 관내 발달장애 학생들을 대상으로 ‘가온누리’ 사업을 추진했다.

‘세상의 중심이 되라’는 순우리말 ‘가온누리’의 뜻과 같이 발달장애인 당사자들이 중심이 되자는 목표로, 발달장애 학생들이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권익침해에 대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경기복지재단과 손잡고 ‘지역복지모델 발굴사업’의 일환으로 출발한 가온누리 사업은 발달장애 학생들이 지역사회에 뛰어들어 일상에서 겪은 불편과 고충을 직접 기사로 작성하면서 자신의 권익 옹호를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이 과정에는 남양주 별내고등학교 방송반 학생들도 참여, 적극적 교류를 통해 발달장애 학생들이 본격적인 사회 진출 전 비장애인들과의 ‘동행’을 몸소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소중한 경험적 자산이 되기도 했다.

남양주장애인복지관 지역사회지원팀 허준영 사회복지사는 "졸업 후 청소년의 사회 적응 지원과 더불어 발달장애인 당사자가 자신의 생각을 타인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연습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데 가온누리 사업의 의미가 있다"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업에 참여하며 서로 적극적인 교류를 나누게 되면서 서로를 이해하는 기회로도 작용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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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온누리 사업 참여 학생들이 방송국 견학을 하고 있다.
# 발달장애인들의 자기주장 능력 향상을 통한 ‘자기 옹호 실현’ 필요

2015년부터 ‘장애인 권익 옹호사업’을 실시해 온 남양주장애인복지관은 장애인 당사자의 권익 옹호 형태가 단순한 편의환경 조성 요구에서 지역사회 내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권익침해 등의 옹호 요구로 변화되고 있다는 것을 체감했다.

특히 옹호사업 이용인들의 의견 수렴 결과, 기관 차원의 옹호만큼이나 장애인 당사자가 직접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해 주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들도 꾸준히 개진됐다.

2017년 남양주장애인복지관을 이용하는 발달장애인과 탈시설 후 지역사회 적응을 도모하던 발달장애인이 주변인에게서 명의를 도용당한 2건의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해당 장애인은 복지관 직원과 보호자가 있는 환경에서는 적절하게 의사표현에 나섰지만 친구나 주변인만 있는 상황에서는 자신의 상황을 명확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남양주장애인복지관은 익숙하지 않은 상황이나 지역사회 내 일상생활 속에서도 장애인들이 본인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교육 등의 지원이 이뤄질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단순한 이론교육을 넘어 사회 진출을 앞두고 있는 발달장애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자신의 생각을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색다른 방식의 자기주장 훈련인 ‘가온누리’ 사업을 기획·추진하게 됐다.

허준영 사회복지사는 "기존에 실시된 이론교육 방식의 자기주장 훈련에서 벗어나 침해당한 권리 상황에 대해 학생들이 스스로 취재하고 자신들의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기자단을 구성해 활동을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청소년의 경우 학교 졸업 후 공백기에 놓여 있는 발달장애인이 많은 편으로, 이들이 향후 평등한 사회구성원으로서 지역사회에서 자립할 수 있도록 초점화된 자기결정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해 보자는 취지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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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온누리 사업 참여 학생들이 방송국 견학을 하고 있다.
#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직접 발로 뛰며 체감하는 권익 옹호 취재

남양주장애인복지관은 남양주 별내고등학교와 협약을 맺고 지난 8월부터 가온누리 사업 추진에 들어갔다. 발달장애 학생 7명과 비장애학생 6명이 참여해 지역사회에서 겪는 불편과 고충을 취재하는 기자단 활동에 나섰다.

사전에 지역언론과 연계해 기사작성법, 기자의 자세, 인터뷰 방법 등에 대한 교육이 이뤄졌고, 교육 후에는 관내 도서관과 복지관 등 직접 현장을 다니며 장애인들의 이용에 불편한 점과 바라는 점 등을 몸소 취재했다.

가온누리 사업에 참여한 발달장애인 학생들과 비장애인 학생들이 발간한 ‘제1호 권익 옹호신문’에는 기자활동 준비와 기자 교육, 도서관·복지관 취재 등에 대한 학생들의 생각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도서관 취재 내용에는 "서간 사이와 화장실 공간이 좁아 휠체어 이용이 불편한 점, 이해하기 어려운 도서 검색 시스템 등을 도서관 담당자에 건의하고, 도서관 운영에 적극 반영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9월 실시된 MBC월드 기자 체험에 대해서는 "많은 경험을 했는데, 기자 체험을 하고 TV에 나온 내 모습을 보니 참 아름다웠다"는 소감 등이 학생의 자필 그대로 지면에 담겨 훈훈함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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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준영 사회복지사
남양주장애인복지관은 이와 함께 일상생활 속에서 침해당한 권리를 회복하기 위해 자신들의 생각을 분명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권리교육과 의사소통 방법 교육 등 자기주장 훈련도 꾸준히 실시했다. 지난 7일에는 발달장애인 자기주장대회 ‘가온누리 피플퍼스트’를 열고, 관내 발달장애인 10여 명이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차별당했던 경험과 가슴 깊이 담아 뒀던 진솔한 이야기를 청중에게 전달하고 자신들만의 인권선언문도 작성했다.

남양주장애인복지관은 내년에는 가온누리 참여 학교를 1개 교에서 2개 교로 확대하고, 취재활동의 폭도 넓혀 나갈 방침이다. 관내 관공서는 물론 영화관 등 문화·체육시설까지 일상생활의 불편함들을 자신들만의 이야기로 풀어낼 계획이다.

허준영 사회복지사는 "내년에는 참여 인원도 늘리고 취재 역시 10회 이상으로 확대해 나가려 한다"며 "발달장애인뿐 아니라 비장애인의 발달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 등이 통합돼 지역사회가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궁진 기자 why0524@kihoilbo.co.kr

사진=남양주장애인복지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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