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 발로 만드는 발빠른 축구
상태바
SON 발로 만드는 발빠른 축구
아시안컵 공격 지휘자 손흥민
  • 연합
  • 승인 2019.01.18
  • 20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한국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아시안컵 축구 조별리그 C조 중국과의 3차전에서 황희조의 페널티킥 성공 후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소속팀 일정으로 대표팀에 뒤늦게 합류한 손흥민은 이날 공격 스피드를 한층 빠르게 전환시키며 2대 0 완승, 조 1위 달성을 이끌었다. /연합뉴스
▲ 한국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아시안컵 축구 조별리그 C조 중국과의 3차전에서 황희조의 페널티킥 성공 후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소속팀 일정으로 대표팀에 뒤늦게 합류한 손흥민은 이날 공격 스피드를 한층 빠르게 전환시키며 2대 0 완승, 조 1위 달성을 이끌었다. /연합뉴스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나선 벤투호가 손흥민(토트넘) 존재 여부에 따라 공격 옵션과 스피드, 세트피스까지 달라졌다.

16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끝난 중국과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최종전은 손흥민 투입 효과가 발휘된 한 판이었다.

손흥민은 14일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를 마친 뒤 바로 대표팀에 합류해 중국전 대비에 나섰다. 그는 혹사 논란이 끊이지 않을 만큼 최근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지난해 12월부터 14일 맨유전까지 13경기를 뛰었고, 토트넘 팬들 역시 대표팀 차출을 우려했다.

축구대표팀은 손흥민이 없는 사이 조별리그 2경기 연속 승리하며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했지만, 경기마다 1골씩만 넣어 골 갈증이 컸다. 상대가 약체로 분류되는 필리핀과 키르기스스탄임에도 밀집 수비를 공략하지도 못했다.

중국전에 앞서 손흥민의 투입 여부를 놓고 의견이 갈렸다. 토너먼트에 대비해 휴식을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그러나 벤투 감독은 손흥민과 면담을 통해 철저하게 몸 상태를 점검한 뒤 선발 출전을 결정했다. 더불어 손흥민에게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겼다. 황의조(감바 오사카)의 배후에서 공격 작업의 토대를 만들어 주는 역할이었다.

손흥민은 감독의 믿음대로 전·후반 내내 돋보였다. 앞선 두 차례 경기에서 스피드를 살리지 못했던 벤투호는 중국 수비진들이 당황할 만큼 빠르고 짧은 패스로 문전을 향했다. 볼을 잡으면 빠르게 치고 들어가는 손흥민 덕분에 공격의 스피드가 한층 빨라졌다. 상대 수비가 달라붙으면 재빠르게 동료에게 볼을 줬고, 빈 곳으로 찾아 들어가 이어받는 영리한 플레이가 계속됐다.

양발을 잘 활용하는 손흥민은 코너킥까지 전담했다. 좌우 가릴 것 없이 강력한 스피드로 볼을 문전으로 보냈고 후반 6분 김민재(전북)의 헤딩 추가골을 도왔다. 손흥민은 후반 30분께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페널티지역 오른쪽 황희찬(함부르크)에게 재빨리 땅볼 코너킥을 날려 날카로운 슈팅으로 이어지게 만들었다. 단순히 문전으로 띄우던 코너킥의 방식이 손흥민 발끝에서 다양하게 변형됐다.

중국전에서의 손흥민은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떠올리게 했다. 당시 골잡이 황의조를 돕는 도우미 역할을 자처했듯 이날도 2선에서 공격 지원 역할을 맡았다.

손흥민은 중국 문전을 향해 1차례 슈팅만 했지만, 슈팅으로 이어진 ‘키 패스(Key Passes)’는 팀 내 최다 7개를 기록했다. 도우미 역할에 충실했다는 증거다. 손흥민은 또 중국전에서 팀 내 가장 많은 프리킥을 4개나 따냈다. 상대의 집중 견제를 받았다는 얘기다.

손흥민의 패스 개수는 42개로 빌드업의 첫 단계인 중앙 수비수 김영권(광저우·60개), 김민재(59개)와 이들의 패스를 두 번째로 이어받은 황인범(대전·66개), 정우영(알사드·69개)에 이어 팀 내 5위였다. 전체 패스 성공률은 90%로 높았으며, 드리블 시도와 성공 횟수 모두 팀 내 최다였다.

벤투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손흥민의 합류로 더 많은 공격적 옵션으로 가지고 플레이를 개선할 수 있었다. 조별리그에서 경기력에 문제점이 있었지만, 손흥민의 노력과 희생으로 문제점이 해결됐다는 게 만족스럽다"고 칭찬했다.

이로써 벤투 감독은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후 6승4무를 기록하며 무패 행진을 10경기로 늘렸다. 한국의 중국전 전적은 19승13무2패가 됐다.

축구대표팀은 중국을 꺾고 조 1위로 조별리그를 마치면서 59년 만의 우승을 향해 한결 수월한 길을 걷게 됐다. 16강 이후 단판 승부에선 객관적인 전력 외 변수가 많아 안심할 수 없지만 부담스러운 상대와 때 이른 만남을 피할 수 있게 돼 청신호가 켜졌다.

축구대표팀은 아부다비를 떠나 16강 결전지 두바이로 이동했다. 한국이 중국에 비기거나 져서 조 2위가 됐다면 20일 16강에 나서야 하는 피곤한 일정이었다. 그러나 조 1위가 되면서 팀 재정비 시간을 가진 뒤 22일 16강에 나선다.

이번 대회에선 6개 조 2위까지가 16강에 직행하고, 조 3위 6개 팀 중 상위 4개 팀도 16강에 합류한다. 한국은 22일 오후 10시 두바이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A·B·F조 3위 중 한 팀과 맞붙는다.

/연합뉴스

기호일보, KIHOILBO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