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
상태바
웃음
신효성 국제펜클럽인천부지부장/소설가
  • 기호일보
  • 승인 2019.03.28
  • 10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효성 소설가기호일보 독자위원.jpg
▲ 신효성 국제펜클럽인천부지부장
그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그가 그린 그림 속에는 웃음 소리가 가득하다. 아기부터 노인까지 시름없는 밝은 웃음으로 캔버스를 채운다. 목젖까지 웃는 얼굴이 화면 가득 행복해 보는 사람도 행복해진다. 그림 속 웃는 얼굴을 닮은 이순구 화백이 좋다.

 밝게 천진하게 웃어 본 적이 언제인가 싶을 만큼 세상은 복잡하고 나도 너도 그들도 세상속에서 복잡하다. 몸의 통증도 늘어가고 마음의 통증도 깊어가는 세월이다. 들어보면 너의 통증도 수북하다. 통증을 다스릴 내공이 얕아 속이 보이고 곁이 까칠해진다.

 목젖이 다 보이도록 웃어보고 싶다. 냉소, 억지 웃음, 쓴웃음이 아닌 해맑음 웃음을 아이처럼 순수하게 웃어보고 싶다.

 이순구 화백의 웃는 얼굴 그림을 자주 들여다 본다. 하트모양의 목젖과 하얀 치아가 드러난 맑은 웃음이 웃음소리에 실린다. 맘껏 웃고 있는 모습에 동화되어 나도 웃게 된다.

 사람의 마음을 연구하는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가 "행복하기 때문에 웃는 것이 아니라 웃기 때문에 행복하다"라는 말이 회자되는 것을 보면 마음의 통증 치료는 웃음이 명약이다. 상투적인 표현 같아 보여도 진정성이 있다.

 웃음치료사란 직업이 낯설지 않고 수요도 많아지는 추세라 직업유망성도 좋다고 한다. 건강한 삶을 사는데 웃음의 역할이 긍정적이라는 의학적 임상실험이 증명하고 있다. 스트레스와 치열한 경쟁에 휘둘리고 1인 가구 증가로 가정에서의 소통 단절과 대화 부재의 세태에다 고령화로 인한 노인 인구 증가로 더더욱 웃음이 절실하게 필요한 세상이다.

 빵 터지는 웃음 제조기 역할은 선천적 재능을 타고난 사람들 몫이기는 하지만 유쾌한 웃음을 즐길 준비도 필요한 것 같다. 적절한 타이밍을 살려서 한 방에, 예상을 뒤집는 기발한 결말로 허를 찌르는 반전을, 권위를 내려놓고 단점을 유쾌하게 보여줘라는 유명 코미디언의 조언을 새겨들어 볼 만하다. 대인 관계에서 호감은 곧 매력으로 연결돼 그 사람을 돋보이게 하는 것이라 솔직 담백 유쾌한 사람이 긍정 에너지를 주는 것은 사실이다.

 하루에 최소 6번 이상을 억지로라도 웃으면 뇌의 온도가 내려가고 뇌가 시원해지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의학적 연구 결과가 있다. 하루에 15초만 웃어도 수명이 2일이나 연장 된다는 연구도 있다.

 허튼 수작으로 남을 농락하는 사람에게 "웃기고 있네"라고 냉소를 보내지만 본인도 쓴웃음이 스트레스로 치고 들어와 몸에 해를 입힌다. 이런 쓴웃음이 아닌 마음이 활짝 웃는 웃음으로 하루를 마무리하고 싶다. 오래도록 가라앉아 무거운 마음이 환해지는 습관을 이 봄에 깃들도록 하고 싶어진다. 오래 다물고 있어서 눅진한 목젖을 햇살 아래 드러내고 맘껏 웃어보고 싶다.

 웃음의 나비효과란 말도 있다. 웃음은 전염성 강한 바이러스라 웃음이 웃음을 불러와 준다. 웃음치료사가 우리나라에 거의 3만 명 정도나 된다는 것은 웃을 일 없는 사람이 많다는 증명이다. 웃음이 백익무해한 증거를 여러 실험으로 보여준다.

 크게 호탕하게 웃으면 우리 몸의 근육 230여 개가 움직여서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되고, 10분간 웃으면 우리 몸에 항체가 200배 증가되고, 스트레스 관련 호르몬 수치를 낮추고 바이러스 질환을 막아주고, 통증 내성을 증가시켜 마약 진통제인 모르핀보다 더 강력한 엔돌핀을 방출하고, 우울증 개선에 도움을 주고, 사망확률도 훨씬 낮아진다고 한다.

 웃음이 명약이라는 말이 전혀 과장이 아니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고 했듯이 웃음은 적대감을 걷어내 마음의 문을 여는데 긍정적인 의사소통 창구 역할로도 훌륭하다. 웃음의 십계명이니 백만 달러짜리 웃음 만들기니 웃음 터지는 장소 찾아가기니, 웃음을 즐길 방법도 다양하고 정보도 무궁하다.

 딱딱하게 굳은 마음의 결이 부드러워지려면 자주 웃고 많이 웃어 긴장한 몸과 마음을 유연하게 만들어 줄 웃음 근력을 몽글몽글 키워야 하겠다. 맑게 웃어볼 날을 기대해 본다.


기호일보, KIHOILBO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