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돼 경찰 수사를 받아온 배우 겸 가수 박유천(33) 씨가 지난해 여름부터 마약에 손을 댄 것으로 드러났다.

 줄곧 결백을 주장하다가 구속 이후 혐의를 인정한 그는 호기심에 마약을 시작했다고 늦게나마 털어놨다.

 경찰은 박 씨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하고 3일 그를 검찰에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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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약 혐의 박유천, 검찰 송치
(수원=연합뉴스) =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배우 겸 가수 박유천(33) 씨가 3일 오전 검찰 송치를 위해 경기도 수원시 수원남부경찰서를 나와 호송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박 씨를 이날 오전 10시 수원지검에 구속 송치했다.

 박 씨는 노타이 정장 차림으로 포승줄에 묶인 채 수감돼 있던 수원남부경찰서를 나서면서 "거짓말을 하게 돼서 그 부분 많은 분께 죄송하다는 말씀하고 싶었다"며 "벌 받아야 할 부분을 벌 받고, 반성하면서 살겠다"고 말했다.

 박 씨가 언급한 거짓말이란 지난달 10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자신은 마약을 한 적이 결단코 없다며 공개리에 결백을 주장했던 것을 의미한다.

 그는 올해 2∼3월 전 연인이자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31) 씨와 함께 3차례에 걸쳐 필로폰 1.5g을 구매해 6차례에 걸쳐 서울 용산구 한남동 황 씨 오피스텔 등에서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해 여름 당시 자신이 살던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혼자 1차례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도 받는다.

 박 씨가 혼자 필로폰을 투약한 시점이 정확히 언제인지는 특정되지 않았다. 그는 이 오피스텔에서 거주하다가 올해 1월 경기도 하남으로 거처를 옮겼다.

 다만, 박 씨는 당시 황 씨로부터 필로폰을 건네받았다고 진술했고 투약을 한 이유에 대해서는 "호기심에 하게 됐다"고 뒤늦게 밝혔다.

 경찰은 앞으로 박 씨보다 먼저 기소된 황 씨에게 필로폰을 건넨 것으로 파악된 황 씨의 일반인 지인 등을 상대로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황 씨는 박 씨와 함께 투약한 필로폰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신원이 파악되지 않은 판매상으로부터 구매했지만, 과거 박 씨와 상관없이 투약한 필로폰은 이 지인으로부터 건네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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