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의 3연승으로 아테네행 8부 능선을 넘는다.' 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이 테헤란 정벌을 통괘한 승리로 장식한 뒤 이제 아테네올림픽 최종 예선전의 마지막 제물 말레이시아로 눈을 돌리고 있다.
 
김호곤호의 현재 예선 성적은 중국전 홈 승리를 포함해 2연승으로 특히 이 가운데 가장 힘든 경기로 전망됐던 이란과의 원정 경기에서 이천수의 결승골로 짜릿한 승리를 낚아 최대 고비를 무사히 넘겼다.
 
한국은 이로써 이란(1승1패)을 제치고 A조 선두로 나섰지만 최악의 경우 골득실까지 따질 상황이 올 지도 모른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는 24일 페탈링자야에서 열리는 말레이시아와의 원정경기에서 반드시 대량 득점을 낚아야 한다.
 
한국은 다음 달 14일에는 말레이시아를 홈으로 불러들여 리턴매치를 갖기 때문에 24일 원정경기에서 이길 경우 아테네행 행보가 곧장 4연승으로 이어지는 교두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말레이시아가 A조 최약체인 점을 감안해 이번 원정에 해외파인 박지성(PSV 에인트호벤)과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를 부르지 않을 방침이다.
 
대신 삼각편대인 조재진(수원), 최성국(울산), 최태욱(인천)을 활용해 홈 텃세와 거친 몸싸움을 이겨낸다는 복안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테헤란 원정이 1천200m 고지였다면 이제는 30℃를 육박하는 말레이시아의 혹독한 무더위와 습한 날씨를 이겨내야 한다는 어려움이 남아 있다.
 
김 감독도 “테헤란에서 한 고비는 넘겼는데 이제 또다시 무더위와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특히 말레이시아는 지난 3일 이란과의 경기에서 1-4로 대패했지만 선제골을 뽑는 등 홈에서 나름대로 만만찮게 저항을 했고 선수들이 개인기보다는 거친 몸싸움으로 일관해 쉽지 않은 경기가 될 전망이다.
 
말레이시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6위로 객관적 전력에서 분명히 한수 아래이지만 역대 올림픽 예선전에서는 심심찮게 한국의 발목을 잡았던 전력이 있어 껄끄러운 상대일 수밖에 없다.
 
특히 스페인 프로축구 바르셀로나 코치 출신의 앨런 해리스 감독이 최근 핵심수비수 3명을 수비진에 보강한 것으로 알려져 한국과의 대결에서는 특유의 `벌떼 수비'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 감독은 “말레이시아와는 예전에 여러 차례 대결해 봤지만 까다로운 팀이다”며 “특히 말레이시아는 한국에는 지지 않으려는 오기가 강하고 홈에서는 유난히 힘을 내는 팀”이라고 말했다.
 
올림픽대표팀은 이에 대비해 귀국 후 해산하지 않고 파주 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합숙을 계속하며 전열을 재정비하고 20일 말레이시아-중국전에 이상철 코치를 파견해 최종 분석 작업을 마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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