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을 이끌던 윤덕여<사진>감독이 부임 6년 반 만에 물러났다. 대한축구협회는 김판곤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이 2일 감독선임 소위원회를 열어 윤 감독의 사의를 수락했다고 밝혔다. 윤 감독은 지난달 국제축구연맹(FIFA) 프랑스 여자월드컵을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대표팀 단장인 김 위원장에게 6월 말 계약 종료 이후 재계약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등 현역 시절 국가대표로 뛰었던 윤 감독은 선수 은퇴 이후 K리그와 연령별 대표팀 감독을 거쳐 2012년 12월부터 한국 여자대표팀을 이끌었다. 2013년 1월 중국 4개국 친선대회 노르웨이전을 시작으로 A매치 100경기에서 48승14무38패를 남겼다.

윤 감독이 이끈 한국 여자대표팀은 2003년 이후 한 번도 출전하지 못했던 여자월드컵 본선 무대에 2015년 복귀했고, 올해는 2회 연속 본선 진출을 이뤘다. 특히 2015 캐나다 월드컵 때는 사상 첫 승과 첫 16강 진출을 달성한 바 있다. 이 밖에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연속 동메달, 2015년 동아시안컵 2위 등을 기록했다.

현재 한국 여자축구의 FIFA 랭킹은 14위로 역대 최고 순위다. 그러나 2회 연속 16강 진출에 도전한 올해 프랑스 여자월드컵에선 3경기 모두 패하며 목표를 이루지 못했고, 결국 윤 감독은 지휘봉을 내려놨다.

윤 감독은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보여 드리지 못해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 여자축구의 수장으로서 멋진 축구를 보여 드리고자 최선을 다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저 스스로, 또 팬이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한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더 나은 지도자가 되기 위한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자 한다"며 "앞으로 여자축구에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 드린다"고 덧붙였다. 축구협회는 조만간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감독선임 소위원회를 열어 차기 사령탑 선임 작업을 시작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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