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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6일 수원시 경기도교육청 앞에서 안산 동산고등학교 학부모들이 도 교육청의 자율형사립고 지정취소 결정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지정취소 철회를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 = 기호일보 DB
최근 경기도교육청이 실시한 자율형 사립고 재지정 평가에서 탈락한 안산동산고등학교가 평가항목별로 부당함을 주장하고 나섰다.

안산동산고는 지난달 20일 도교육청이 발표한 ‘2019 자율형 사립고 운영성과 평가 지표별 취득점수표’를 분석한 결과 자사고 지정 요건을 충족했는데도 최하점을 받았다고 2일 밝혔다.

학교 측은 "도교육청은 5년 전 안산동산고를 자사고로 재지정하면서 지정 조건을 정해줬다"며 "그 중 학생납입금은 일반 사립고 학생납입금의 300% 이내(2018학년도 이후)로 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교에서는 해당 조건대로 운영했음에도 재정 및 시설 여건 영역 중 ‘학생 재정 지원 현황의 학생 1인당 교육비의 적정성’ 항목(2.0점 만점)에서 최하점인 0.4점을 받았다"며 "더욱이 교육청 재량평가 영역에서 ‘1인당 학부모 부담 교육비’를 또다시 평가해 4점 만점에 1.6점을 부여하는 등 교육비라는 같은 평가 대상을 두고 이중으로 감점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교육과정운영 영역 중 ‘교육과정 편성·운영 적절성의 선행학습 방지 노력’ 항목(4점 만점)에서 1.03점을 받은 데 대한 억울함도 호소했다.

학교 측은 "안산동산고는 2016년 교육부에서 ‘방과후학교 선행교육 가능 학교 지정’ 공문을 받았지만 이번 평가항목에 이 같은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며 "평가 전부터 도교육청에 평가항목을 바꿔 달라고 의견을 냈지만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0.8점으로 사실상 최하점을 받은 ‘학교 안 전문적 학습공동체 참여’ 항목(4점 만점)에 대해서도 "해당 항목은 혁신학교를 평가하는 지표인데다 전문적 학습공동체는 필수사항이 아닌데도 혁신학교 평가기준을 자사고에 들이댄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2014년 평가 당시 존재하지 않았던 ‘교육청 재량평가’ 항목을 8점에서 12점으로 확대하고, 이를 통해 감사 등 지적사항을 이유로 12점을 감점한 점 ▶기존 36점이던 ‘정성평가’ 비율을 48점으로 늘린 점 ▶학교구성원 만족도를 15점에서 8점으로 낮춘 점 등 각 항목별로 부당함을 설명하며 "평가 자체가 처음부터 자사고 폐지를 목적으로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학교 관계자는 "모든 사람들이 이번 평가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도교육청에 자사고 지정 취소의 첫 절차인 청문회를 ‘공개’로 진행할 것을 신청할 예정"이라며 "청문회를 통해 이번 평가가 터무니없었다는 점을 검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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