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에 전국에 걸쳐 장맛비가 시작된다고 한다. 특히 본격 장마를 앞두고 있어 곳곳에 쌓여 있는 쓰레기 수거가 시급하다. 그렇지 않으면 그동안 사업장 곳곳과 시민 생활 주변에 산재해 쌓여 있는 각종 산업폐기물과 생활 쓰레기들이 하천으로 흘러 들어갈 것은 명약관화하다. 쓰레기 더미에서 나오는 침출수는 토양을 오염시키고 하천으로 흘러 들어가 종국에는 해양의 어족 자원마저 고갈시킬 것이다. 이렇게 되면 인류 미래 식량의 보고 바다농장마저 망치게 된다. 이보다 더 어리석은 행위는 없을 것이다.

 화성시가 오는 9월 8일까지 60일간 비봉면 일대에 방치돼 있는 불법 폐기물에 대해 행정 대집행을 실시한다는 소식이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폐기물은 고물상 업체가 불법 방치한 것으로 그동안 ‘쓰레기 산’으로 불리며 주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해 온 쓰레기 더미라는 것이다.

 유감스러운 소식이 아닐 수없다. 그 오랜 시간이 지나도록 처리하지 않고 방치하다가 우기가 도래한 시점에 처리에 나선다 하니 어떻게 이해해야 할 지 모르겠다. 해마다 미뤄오다가 그대로 토양을 오염시키곤 하는 미흡한 우리의 환경 행정이다.

 쓰레기 문제는 상상 이상으로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한때 산업화를 기치로 내걸고 경제성장을 정책의 제일 기조로 삼던 시절, 환경오염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았었다. 이제는 우리의 경제력도 세계에서 상위권에 속하게 됐다. 환경을 해하는 어떠한 정책도 용납돼서는 안 되겠다. 환경을 훼손하면서 쌓아 올린 성장은 오히려 해가 될 뿐이다.

 누차 강조하지만 환경은 한번 훼손되면 원상회복이 불가능하다. 되돌린다 해도 수많은 세월과 막대한 예산이 소요된다.

 산자수려하고 풍광 좋아 금수강산을 자랑하던 우리 국토 산하다. 바다 또한 청정해역 쪽빛바다로 푸르름을 더했었다. 이제는 산업화와 각종 개발에 밀려 푸른 자연은 사라지고 있다. 쓰레기는 제때 수거하지 않으면 그 폐해는 상상을 초월한다. 처리되지 않은 쓰레기는 시민의 건강을 위협한다. 지자체마다 쌓여가는 쓰레기 처리 문제가 현안이다. 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다. 깨끗한 영토를 후손에게 물려줄 의무가 우리에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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