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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국제공항 자기부상 열차. /사진 = 기호일보 DB

인천국제공항 자기부상열차의 2단계 확장 사업이 현실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6천억 원이 넘는 사업비와 시설 유지·관리 등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23일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인천시 등에 따르면 자기부상열차 2단계 확장 사업은 인천시가 추진해야 한다.

 시는 최근 제2차 인천도시철도망 구축계획(2021~2040년) 수립 용역을 통해 영종내부순환선 2단계와 자기부상열차 장래확장 2단계 사업에 대한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자기부상열차 2단계는 사업성과 비용, 운영관리 등의 문제로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자기부상열차 2단계는 1단계(6.1㎞·6역)에서 9.7㎞를 연장해야 하지만 1㎞당 약 660억 원(올해 물가상승 기준)의 공사비를 부담해야 한다.

 유지·관리 비용도 만만치 않다. 자기부상열차는 국가연구개발 실용화 국책사업으로 2006년부터 10년 동안 시범사업 운영을 마치고 2016년 개통됐다. 사업비는 총 3천500억 원으로 인천시 190억 원, 공사 790억 원, 나머지는 정부가 부담했다.

 그러나 개통 이후 공사는 매년 50억∼60억 원의 유지·관리 비용을 부담해 왔다. 이달부터 철도전문기관에 위탁해 오던 시설 유지·관리 부문을 공사 자회사를 통해 직접 관리하면 추가로 20억 원 이상이 더 투입돼야 해 매년 부담해야 할 비용만 8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무상 운영되는 자기부상열차의 2단계 확장은 사업성이나 운영 부문 등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매년 증가하는 유지 비용을 감당하는 것도 공사 입장에선 부담 요소"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2단계 사업을 추진해야 하는 인천시는 난색을 보이고 있다.

 시 관계자는 "2차 도시철도망 구축 용역을 진행하고 있지만 사업성과 비용 면에서 실현 가능성은 낮다"고 했다.

 한편, 현재 영종내부순환선 1단계(1차 인천도시철도망 구축계획)는 트램(Tram)으로 추진된다. 사업비는 1㎞당 170억 원에서 220억 원으로 자기부상열차에 비해 적지만 사업비 부담 주체 등의 문제로 답보 상태다.



이승훈 기자 h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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