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에 등록된 반려동물 수에 비해 보호시설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농림축산검역본부의 ‘2018년 반려동물 보호·복지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신규 등록된 인천지역의 반려동물은 9천297마리,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등록된 인천지역의 반려동물은 총 8만3천423마리로 조사됐다.

문제는 이렇게 많은 반려동물을 보호할 동물보호센터는 인천에 단 8곳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인천의 열악한 반려동물 보호시설 현실에 단비가 될 전국 최대 규모의 반려동물 테마파크가 인천시 강화군에 생긴다.

▲ 실외 운동장
# 전국 최대 규모의 반려동물 테마파크 ‘웨스트 사이드’

강화도에 전국 최대 규모의 반려동물 테마파크 ‘웨스트 사이드’ 조성이 한창 진행 중으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농업회사법인 ‘강화에세이(대표 신용기)’가 강화군 강화읍 용정리 996-1번지 일원 10만㎡에 약 300억 원을 투입해 반려동물 관련 시설을 조성 중이다. 현재 1차로 5천㎡에 반려동물 병원, 호텔, 카페, 용품점, 미용실 등을 10월 중 오픈 목표로 전력을 다하고 있다. 70%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내년 5월 중으로는 반려동물 펜션, 야영장, 식당, 산책로, 수영장, 운동장, 공연장, 전시실, 직원 숙소, 지역 특산물 판매장 등 각종 시설물을 갖춘 2차 오픈을 계획하고 있다.

반려동물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1인 및 고령 가구가 증가하고 딩크족이 생겨나면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점점 늘고 있다. 반려동물을 자식처럼 보살피고 챙기며 ‘펫팸족’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반려동물은 사람과 더불어 사는 동물을 뜻하는 말로, 대부분 반려인들은 동물을 단지 사육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의 일원으로 받아들인다. 이는 반려동물이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편안함과 즐거움을 선사할 뿐 아니라 삶의 질을 높여 주는 ‘치유’의 존재이기 때문이다.

▲ 산책로
이에 따라 반려동물 전용 채널이나 반려동물 여행 프로그램이 등장하는 등 미디어 인식 또한 변화하면서 반려시장은 더욱 활성화되고 있다. 그런데 정작 반려동물과 자유롭게 교감할 수 있는 공원 및 놀이시설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2008년 시범 도입 후 동물등록제가 전국적으로 시행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등록된 인천지역 반려동물은 총 8만3천423마리로 집계됐다. 인천은 경기(38만6천15마리), 서울(28만7천165마리), 부산(10만6천63마리) 등에 이어 네 번째로 등록된 반려동물이 많다.

이런 실정에서 다수의 산책로 및 공원에 동물보호법이 적용되면서 외출 시 필수적으로 목줄을 착용하고, 견종에 따라 입마개를 해야 하는 등 동물들의 자유가 제한됨에 따라 반려동물 운동장이나 테마파크, 애견펜션 등의 공간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 반려동물 수영장.
이 가운데 10만㎡에 달하는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성 소식은 그동안 반려동물과 함께 할 공간이 턱없이 부족했던 현실을 감안할 때 반려가족에게 환영받을 일이다. 국내에 몇몇 애견 테마파크가 있지만 제한된 기능과 한정된 공간으로 아쉬움을 주고 있는 상황에서의 ‘웨스트 사이드’ 조성 소식이라 더욱 그렇다.

특히 이곳은 강화도 관문인 강화대교 초입에 위치하고 있어 접근성이 편리해 많은 반려인들이 방문할 것으로 기대된다. 강화지역 특산물 판매장을 운영하고 고용 창출 등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웨스트 사이드’ 신용기 대표는 "강화도는 지붕 없는 박물관으로 연간 350만 명의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지만 정작 반려인과 반려동물이 함께 할 수 있는 시설이 없어 오고 싶어도 올 수 없는 반려인들의 아쉬움이 많았다"고 했다.

▲ 야외공원
그는 "반려동물 테마파크 ‘웨스트 사이드’가 오픈하면 이런 문제점이 해소돼 많은 반려인들의 방문이 예상되고, 강화도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아 다양한 볼거리와 먹을거리, 체험공간 등을 마음 놓고 즐기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웨스트 사이드’는 내년 5월 2차 오픈이 끝나면 추가 예정 부지 6만5천㎡를 확보해 반려동물 관련 시설에 충분히 넓은 공간을 제공할 예정이다.

# ‘웨스트 사이드’ 신용기 대표 인터뷰

"수도권에 반려동물을 위한 진정한 테마파크가 없어 반려견과 함께 관광을 하고 싶어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게 요즘 현실이다. ‘웨스트 사이드’가 조성되면 전국 최대 규모의 반려동물 테마파크로 자리매김은 물론 강화지역 고용 창출과 지역 농산물 판매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인천시 강화군에 전국 최대 규모 반려동물 테마파크인 ‘웨스트 사이드’ 조성을 추진하고 있는 ‘강화에세이’ 신용기 대표는 ‘웨스트 사이드’를 강화의 미래지향적 성장 동력 모델로 보고 있다.

신 대표는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강화에 앞으로 반려견과 함께 관광할 수 있는 모델이 ‘반려동물 종합 테마파크’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는 "최근 KB경영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들이 카페나 숙소 등 반려동물과 동반할 수 있는 장소에 대한 정보를 가장 필요로 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온 바 있다"며 "이는 우리나라 관광산업 형태가 기존 단순한 여행을 추구하던 모습에서 색다른 경험을 추구하는 형태로 변화되고 있는 트렌드와 맥을 같이 한다"고 강조했다.

또 "앞으로는 특별 분야에 대한 관심이 관광 현상으로 표현될 것"이라며 "수도권에 위치한 반려견 테마파크 ‘웨스트 사이드’는 1천만 반려인들에게 뜻깊은 힐링 관광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 대표가 생각하는 반려동물산업은 세계적으로 이미 거대 시장으로 형성돼 있다고 봤다.

신 대표는 "반려동물산업이란 사람들과 동거하면서 사람들에게 행복과 즐거움이라는 가치를 제공하는 반려동물과 반려동물 관련 용품 및 서비스를 총칭한다"며 "반려동물을 소재로 한 1·2·3차 산업 전체와 문화·복지 및 관광 등 주변 영역을 포함해 산업 분야가 갈수록 다양화되고 확대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반려동물 분양·사료 및 용품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나 최근에는 건강·의료 영역을 비롯해 3차 산업 영역으로 비중이 확대되는 추세로 반려동물 동반 카페, 호텔 및 테마파크 등에 이어 캐릭터, 영화산업 같은 문화콘텐츠산업으로까지 사업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웨스트 사이드’가 강화에 앞으로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최근 경기도를 비롯해 많은 지자체들이 테마파크 조성계획을 발표하고 있지만 대다수가 치밀한 시장조사와 검토·분석 없이 전시행정으로 조성계획을 발표했다가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웨스트 사이드’는 철저한 시장조사와 분석으로 이미 10만㎡를 확보해 공사를 진행 중이며, 1차로 오는 10월 오픈 예정"이라며 "‘웨스트 사이드’가 전국 최대 규모 반려동물 테마파크로의 자리매김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강화=김혁호 기자 kimhho2@kihoilbo.co.kr

장원석 기자 stone@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