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상섭 일자리경제본부장이 지난 31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인천e음의 현황과 개선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 김상섭 일자리경제본부장이 지난 31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인천e음의 현황과 개선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인천시가 인천e음 사용에 따른 부작용<본보 7월 16일자 3면 보도>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을 제시했다. 시는 31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8월 1일부터 월 캐시백 지급 한도액을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월 100만 원 이하 사용액에 대해서는 기존 6%의 캐시백을 지급하고, 초과 사용액은 지급하지 않는다. 추후에는 유흥업소와 대형 전자제품, 차량 구입 등 일부 업종에서의 사용을 제한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인천e음 플랫폼을 활용해 전화 주문과 송금 기능 등 부가서비스를 추가한다.


인천e음의 지난 28일 기준 누적 가입자 수는 70만6천912명이다. 발행액은 약 4천605억 원, 사용액은 약 4천302억 원으로 처음 목표액이었던 3천억 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전체 캐시백 중 약 2천382만 원이 고가품이나 유흥비 지출에 해당돼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소상공인의 매출 증대라는 본래 취지를 벗어났다는 게 중론이다.

시가 인천e음카드 사용 내역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이 같은 문제가 드러났다. 귀금속 구매는 7천300만 원, 자동차 구입은 2억7천만 원, 유흥업종 사용은 626건으로 5천400만 원이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무제한 캐시백 지급으로 모객에 치중해 사행성 업종 등에 무분별하게 이용된 것이다.

한정된 캐시백 예산이 일부 사용자에게 집중 지급되는 불균형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5∼6월 기준 전체 이용자 33만여 명 중 5.9%인 약 2만 명이 전체 결제액의 43%를 사용했으며 이 중 누적사용금액이 7천만 원을 넘는 이용자도 있다.

캐시백의 지역 간 불균형도 문제다. 캐시백 지급률에 따른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서구(10%)와 연수구(11%)는 인천에서 가장 많은 캐시백을 지원하고 있으나 나머지 지역은 8∼6%만 지원해 소비자가 서구와 연수구로 흡수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시 관계자는 "캐시백 지급을 설계하면서 한도와 업종에 제한을 두지 않는 등 미처 세밀하게 살피지 못했다"며 "인천e음에서 캐시백은 본질이 아니며, 앞으로 특색 있고 차별성 있는 인센티브를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kyr@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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