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청소년축구대표팀이 적지 도쿄에서 숙적 일본을 꺾고 통쾌한 승전보를 전했다.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19세 이하(U-19) 청소년대표팀은 23일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후반 10분 터진 미드필더 백지훈의 결승골에 힘입어 `괴물' 히라야마가 버틴 일본을 1-0으로 눌렀다.
 
박성화호는 지난달 중국에서 열린 2008스타스컵에서 일본을 1-0으로 꺾은데 이어 대일본전 2연승을 거둬 오는 9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통산 11번째 우승 목표를 향해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
 
한국은 일본과의 청소년대표팀 역대전적에서도 22승4무3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지켰다.
 
작년 12월 세계청소년(U-20)선수권대회에서 일본에 당했던 형들의 패배를 곱씹으며 새롭게 발을 맞춘 어린 태극전사들이 일본의 안방에서 짜릿한 일격을 가해 `작은 도쿄대첩'을 일궈낸 한판이었다.
 
박주영, 신영록을 투톱으로, 이상협을 플레이메이커로 내세우고 이강진을 중심으로 단단한 포백 수비라인을 구축한 한국은 전반 초반 홈 팬들의 성원을 등에 업은 일본의 공세에 다소 흔들렸다.
 
히라야마를 일단 벤치에 앉히고 아일랜드 출신 귀화 선수 카렌을 공격수로 투입한 일본은 다카야나기와 나카무라가 전반 15분과 25분 한국의 좌우 측면을 파고들며 슈팅을 날렸으나 골키퍼 차기석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 중반부터 서서히 주도권을 되찾은 한국은 차세대 스트라이커 박주영이 전반 36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날카로운 터닝슛을 때렸으나 수비수 발에 맞고 골문을 벗어났고 앞서 이요한의 슈팅도 수비벽에 걸렸다.
 
일본은 후반들어 올림픽대표팀에서도 주전으로 뛰는 히라야마를 투입했으나 오히려 공격의 흐름은 한국으로 넘어왔다.
 
후반 1분 이상협의 벼락슛으로 기세를 올린 한국은 6분 뒤 박주영이 문전으로 쇄도하면서 수비수와 겹치며 차올린 볼이 크로스바를 맞고 튕겨나가 아쉬움을 자아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굳게 닫혀있던 일본의 골문은 활짝 열렸다.
 
교체 투입된 김영신이 후반 10분 절묘한 칩 스루패스로 상대 페널티지역을 뚫자 박주영이 그림같은 드리블로 뛰쳐나온 일본 골키퍼를 가볍게 제쳤고 발 뒤쪽에 걸려 흐른 볼을 뒤따라 쇄도하던 백지훈이 오른발로 텅빈 골문에 밀어넣어 네트를 갈랐다.
 
박주영은 2분 뒤 페널티지역 외곽에서 수비수 1명을 제치고 오른발 슛을 날렸으나 볼은 왼쪽 골포스트를 아슬아슬하게 빗나갔다.
 
히라야마를 중심으로 대반격에 나선 일본은 후반 19분과 24분, 32분, 43분 세트플레이와 문전 혼전 상황에서 헤딩슛 등으로 한국의 골문을 계속 두드렸으나 신들린다이빙과 펀칭으로 몸을 날리며 골문을 지킨 차기석의 선방에 막혀 홈 팬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무릎을 꿇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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