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내 무료 물놀이장들이 개장했지만 안전관리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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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오후 3시께 부평구 청천 물놀이장에서 아이와 보호자가 함께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김유리 기자 kyr@kihoilbo.co.kr
7일 각 구에 따르면 부평구 청천 물놀이장을 비롯해 남동구의 서창동 어울근린공원, 구월동 구월근린공원, 성리어린이공원, 논현동 해오름근린공원 등의 물놀이장은 하루 평균 400여 명에서 많게는 1천여 명이 방문해 물놀이를 즐기지만 상주하는 안전관리요원은 2∼3명뿐이다.

어린이놀이시설 안전관리법에는 2명 이상의 안전요원을 배치하면 된다. 하지만 각 물놀이장의 현실을 들여다보면 이 인원으로는 부족하다. 돌발 행동을 많이 하는 어린아이들과 한꺼번에 몰리는 인파에, 안전장치가 미흡한 각종 간이 시설 등으로 언제 사고가 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2∼3명의 안전요원으로는 이를 감당하기에 역부족이다.

또 물놀이장이 인기를 끌면서 안전요원 확충에 나선 구도 있지만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계양구 효성동의 천마산 물놀이장은 상주하는 안전관리인력 5명에 인파가 몰리는 주말에는 2명을 추가 배치했지만, 이들은 기간제 근로자로 전문자격증도 없다. 이는 어린이놀이시설 안전관리법에 전문자격증이 없어도 수상안전 관련 강의를 8시간만 이수하면 안전요원이 될 수 있는 조항 때문이다.

이에 반해 연수구 문화공원과 서구 아시아드주경기장 등의 물놀이장은 법적 기준과 별개로 4명 이상의 전문 안전요원을 배치하고 있다.

청천 어린이물놀이장을 방문한 한 보호자는 "물놀이장에서는 아이들이 놀다가 흥분하기 때문에 사고가 특히 잘 일어나 잠시라도 눈을 뗄 수가 없다"며 "안전요원들도 일손이 부족하다는 것을 잘 알지만 안전만큼은 더욱더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물놀이장이나 수영장은 관련법에 따라 안전요원을 배치하고 있다"며 "상주하는 안전요원 말고도 사람이 많은 날은 주변 관리인력을 투입해 안전사고 예방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유리 기자 kyr@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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