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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6년간 인천시 미추홀구 학익동을 지켜온 글로법 기업 헤라우스오리엔탈하이텍(주)이 조만간 완전히 문을 닫을 예정이어서 근로자들이 파업을 벌이며 생존권 사수를 주장하고 있다. /사진=김종국 기자
한독 합작인 글로벌 기업이 직원들에게 폐업을 위한 최후통첩을 하자 노조가 반발하고 나섰다.

인천시 미추홀구 학익동에서 36년간 뿌리를 내리고 제품을 생산해 온 글로벌 기업 헤라우스오리엔탈하이텍㈜은 추석 연휴가 시작된 지난 11일께 잔류 인력 40여 명에게 ‘희망퇴직 시행공고’를 전달했다.

15일 전국금속노동조합 인천지부 헤라우스지회 등에 따르면 희망퇴직 시행공고에 따라 노조원·비노조원으로 구성된 잔류 근로자들에게 사측이 제시한 희망퇴직 보상안이 일괄 적용될 예정이다.

사측은 앞서 경영상 어려움과 시장 여건 변화, 해외사업 부문 업무 조정 등의 일환으로 학익동 587-122 일원에 위치한 본딩와이어 및 전자부품 생산공장을 폐업한다고 지난 2월 근로자들에게 통보한 바 있다.

7월부터 파업을 진행 중인 노조는 사측의 이 같은 방침에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노조는 일자리 복귀와 생존권 보장을 위한 보상을 요구하며 사측과 수차례 교섭을 벌였지만 파업 50여 일이 넘도록 노조와 사측의 교섭은 큰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노조는 추석 연휴가 끝나는 대로 노조원들과 협의를 통해 방향을 모색하겠다는 방침이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제시한 희망퇴직 시행안을 수용하기 어렵다"며 "연휴가 끝나면 노조원의 중지를 모아 사측과 협상하겠다"고 말했다.

사측은 "고용관계 종료에 따른 세부 사항을 노조와 계속해서 논의할 것이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남아 있는 직원들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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