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가 "멀지만 반드시 가야 할 평화의 길을 먼저 걸어가는 것이야말로 경기도의 역할"이라며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로 가는 길을 향해 함께 걸어 나가자"고 촉구했다.

이 지사는 19일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DMZ 포럼 2019’ 개막식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평화가 답이다. 평화가 길이다’라는 제목의 기조연설을 했다.

이 지사는 "길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다. 앞선 이의 발걸음을 따라 더 많은 이들이 함께 갈 때 길은 뚜렷해지고 넓어지고 탄탄해진다"며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가는 것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이며, 주저하거나 마다하지 않고 그 길을 가는 것이 경기도의 역할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특히 DMZ에 관한 시 구절을 인용해 "마음 없는 새들이 유유히 넘어가고 이념 없는 꽃들이 씨를 날려 보내는데, 살아서는 못 가는 고향이 있다"며 "이제는 벽을 허물고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로 가는 길을 내디뎌야 할 때다. 오늘보다 나은 한반도, 함께 해 주신다면 만들 수 있다"고 역설했다.

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연구원이 주관한 이번 포럼은 9·19 공동성명 1주년을 기념, 냉전시대의 마지막 유산인 DMZ를 평화와 협력의 상징으로 전환하기 위한 ‘국제적 담론 형성의 장’으로 마련됐다.

개회식에는 이재명 지사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이재준 고양시장, 정하영 김포시장, 최용덕 동두천시장, 판티킴푹 베트남 인권운동가, 글로리아 스타이넘 미국 사회운동가 등 국내외 인사, 도민 등 1천여 명이 참석했다.

포럼은 ‘DMZ, 냉전의 유산에서 평화의 상징으로’를 주제로 20일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개막일에는 이재명 지사, 판티킴푹 베트남 인권운동가, 글로리아 스타이넘 미국 사회운동가의 기조연설과 기획세션 등이 진행됐다.

기획세션에서는 국내외 석학들이 ▶평화 플랫폼 DMZ ▶평화를 위한 생태계 지속가능성, DMZ ▶남북 주민이 상생하는 접경지역 개발 ▶DMZ 어드벤처 ▶한반도 평화와 국제 협력의 시발점, DMZ 등 DMZ의 평화적 활용 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을 벌였다. 특별세션에서는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이재정 교육감, 박지원 국회의원 등이 ‘평양 남북공동선언 1주년과 남북평화협력시대’라는 주제로 남북평화협력시대를 이끌어 내기 위한 앞으로의 방향과 과제를 논의했다. 20일에는 ▶한반도 비핵화 전망과 과제 ▶한반도 평화와 동아시아 다자협력 등 두 차례 특별세션을 진행한 뒤 회의 결과를 종합하는 라운드테이블이 이어진다.

민부근 기자 bgmi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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