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열린 둔촌문화제 모습.<성남 문화원 제공>

둔촌 이집(遁村 李集)선생의 효행과 충절, 선비정신을 기리는 ‘제4회 둔촌문화제’가 오는 28일 오후 2시 성남시청 1층 온누리에서 열린다.

 문화제는 오후 1시 20분부터 식전공연으로 한울림무용단과 벨칸토콰이어, 은빛국악예술단, 타악동아리 율, 아코디언사랑, 금빛춤사랑 등이 무대에 오른다.

 이어 둔촌 선생을 추모하는 성남시립합창단의 ‘큰 기침 소리’, ‘탄천의 눈물’ 공연과 둔촌 작품인 ‘정훈’ 시창(방영기), 진혼무(정미래), 대금 연주를 펼친다.

 이주희 연극배우가 둔촌 추모시 ‘둔촌을 따르고 싶다네’를, 박호근·안광림·김정희 시의원과 최대범 하대원동장, 김종현 하대원동 주민자치위원장이 둔촌백일장 입상작 시 낭송을 한다.

 국악관현악단 소리향의 ‘천명’과 성남농악보존협회의 ‘판굿’, 춤자이무용단의 ‘여명의 빛’, 이향우 경기민요단의 ‘비나리와 장대장타령’, 민요앙상블 나나니의 ‘서도민요 연곡과 배 띄어라’, 시립국악단의 ‘타악퍼포먼스 천년의 북소리’, 성남 출신 개그맨 겸 가수 김종하가 ‘아싸 아리랑’을 선보인다.

 로비에서는 유명헌 서예가와 캘리그래피협회 회원들이 둔촌 어록을 써 준다.

 성남문화원 김대진 원장은 "도덕과 윤리가 해이해지고 인간관계가 각박해지는 현대사회에서 둔촌 이집 선생이 생애에서 보여 준 효와 우애, 지조 있는 삶의 자세를 모두가 본받고 실천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둔촌 이집 선생은 광주이씨의 1대조다. 본관은 광주, 자는 성노, 호가 둔촌이다. 해박한 학문과 고상한 지절로 이름을 떨쳐 포은 정몽주, 목은 이색, 도은 이숭인 등 당대 명현들의 존경을 받았다.

 1368년(공민왕 17년) 승려 신돈의 비행을 비판해 장차 화가 미치게 되자 아버지를 업고 피신해 영천 최원도의 집에서 은거하다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그곳에 안장했다. 공민왕 20년 신돈이 역모로 주살된 후 송경의 용수산 밑 현화리 옛집으로 돌아왔다. 앞서 성남문화원은 둔촌청소년문학상 백일장과 둔촌 이야기 자리, 둔촌 한시·시조시 백일장을 개최한 바 있다. 오는 10월 12일에는 중국 선양(瀋陽)시에서 ‘제14회 둔촌 중국백일장’을 개최한다.

 중원구 하대원동에 위치한 둔촌 이집 선생 묘역은 1993년 시 향토유적 제2호로 지정됐고, 2008년에는 경기도기념물 제219호로 승격됐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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