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연천·김포에서 잇따라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안성시가 지역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모든 행사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시민들은 시장 권한대행 체제인 시가 지역행사 진행 여부 결정을 지연하면서 불필요한 행사 준비로 행정력을 낭비했다고 지적한다. 

24일 시에 따르면 ‘2019 안성시민체육대회’를 시작으로 ‘제12회 안성맞춤포도축제’ 등 개최 예정이던 크고 작은 행사를 취소했다. 이는 경기도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35만 마리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는 안성에 아프리카돼지열병 유입 방지를 위해 내린 조치다.

그러나 행사 하루 전 갑작스러운 시민체육대회 취소로 지역주민들은 "안성시의 자체적인 재난 상황 대책을 결정하는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을 내놓고 있다. 

시는 21일 개최하려던 ‘2019 안성시민체육대회’를 하루 앞둔 20일 오후 4시 30분께 시 관계자들이 모여 갑작스럽게 행사 취소를 결정한 뒤 지역주민들에게 문자로 통보했다. 이로 인해 행사를 주최하는 읍면동 체육회 등은 행사를 위해 마련한 음식 등의 처리에 곤욕을 겪고 있다. 이미 행사 준비 과정에서 불필요한 비용을 지출했기 때문이다.

주민 박모(58)씨는 "시가 그동안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 등 수없이 재난 상황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결정을 내린다는 것은 결정권자인 시장 부재로 결정 능력이 흐려진 것 아니냐"며 "시가 중앙정부의 눈치만 보다가 취소 결정이 늦어져 이미 마련한 음식을 주변 주민들과 사회복지단체 등에 나눠 주고 있으나 처치가 곤란해졌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17일 파주에서 첫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이후 확산 추이를 파악한 뒤 시체육회, 시의회와 협의를 통해 취소를 결정했다"며 "아프리카돼지열병 유입을 막기 위해 방역에 노력하고 있는 만큼 시민들의 이해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안성=김재구 기자 kj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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