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에서 말레이시아 환승객이 심정지로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이 환승객은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뒤 환승행 항공편에 탑승하지 않고 옷을 벗고 소란을 피우는 등 이상행동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인천국제공항경찰단과 인천공항 관계자 등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인 A(36)씨는 지난 28일 오전 11시 15분께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T2)에 입국했다.

A씨는 이날 일본에서 출발해 인천공항을 거친 뒤 오후 4시께 말레이시아행 항공편에 탑승해야 했다. 하지만 A씨는 인천공항 면세구역(에어사이드)에서 옷을 벗은 채 돌아다니며 침을 뱉는 등 소란을 피우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특수경비대원(기동타격대 등)에 제지 당했다.

A씨는 환승하지 않은 상태로 T2 환승호텔에 머물렀고 다음날인 29일 오후 2시 50분께 심정지 증세를 보였다. 당시 현장에 출동한 구급대는 즉시 심폐소생술(CPR)을 벌인 뒤 인근 병원으로 A씨를 옮겼지만 결국 숨을 거뒀다.

A씨는 일본에서 안정제 등 처방 받은 약(2봉지)을 소지하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에 대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의뢰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타살 의혹은 없지만 자세한 사항은 부검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말레이시아 대사관에도 연락해 협조를 구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h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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