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자동차산업의 생산 및 수출 회복세가 더딜 전망이다.

30일 한국은행 인천본부에 따르면 지역 자동차산업(완성차 및 자동차부품) 생산은 올해 들어 주력 수출차종인 트랙스(소형 SUV)의 수출이 감소하면서 2분기 생산 증가세가 소폭 감소(-0.7%)로 전환됐으나 7월에는 감소 폭이 확대(-2.4%)됐다. 특히 7월부터 트랙스의 EU 지역 수출이 중단되면서 영국·독일 등으로 수출 감소세가 확대됐다.

국가별로는 완성차의 경우 미국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증가(상반기 10.3%→7∼8월 67.9%)했으나 대유럽 수출은 감소했다. 자동차부품 수출은 상반기 중국과 멕시코를 중심으로 5.6% 감소한 데 이어 7~8월 우즈베키스탄에 대한 수출 증가세가 축소되면서 2.4% 줄었다.

앞으로 지역 자동차산업은 한국지엠 노동조합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미국의 수입차 관세 부과 결정 가능성, 경기 둔화 우려 등에 따른 소비심리 약화 등으로 수출 및 내수의 본격적인 회복이 제약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한국지엠의 노사 갈등이 원만히 타결되고 올해 말부터 신형 SUV인 트레일블레이저 생산이 당초 계획대로 시작될 경우 완성차 업황은 소폭 개선될 가능성도 있다"며 "자동차부품산업 업황도 한국지엠의 완성차 생산이 점차 증가하면 다소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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