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도시철도 1호선 개통 20돌을 맞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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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도시철도 1호선 개통 20돌을 맞으며
김미영 인천교통공사 운수기획팀장
  • 기호일보
  • 승인 2019.10.02
  •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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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영 인천교통공사 운수기획팀장
김미영 인천교통공사 운수기획팀장

학창시절이었던 1980년대, 서울 사는 친구를 따라 서울시청이나 강남 쪽으로 나들이를 갈 때면 늘 서울지하철을 이용했다. 당시 인천에도 경인선(철도청)이 있어서 열차를 타보긴 했지만, 서울에서 타는 지하철은 그 분위기부터 달랐다. 손님이 드나드는 게이트도 세련돼 보였고, 승차권도 자동으로 개·집표해 직원이 일일이 열차표를 검사하던 철도청 역들과는 사뭇 달랐다.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승객이 많은 ‘지옥철’이었지만, 인천에는 없는 문화시설을 누리는 서울시민이 부럽기도 했다. ‘우리 인천에도 저런 최신 지하철이 생기는 날이 올까?’ 항상 생각했다.

마침내 인천에도 지하철이 생겼다. 인천지하철은 1993년 착공 후 6년간의 기다림 끝에 1999년 10월 6일 운행을 시작했다.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이다. 인천 역사에 큰 획을 긋는 순간이었다.

당시는 1997년 12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 위기로 온 나라가 어려운 시기이기도 했다. 근로자와 자영업자들이 일자리를 잃고, 젊은이들도 취업할 곳이 없어 모두가 힘들어 했다. 

그러면서도 함께 어려움을 극복해 보겠다며 집에 있던 금붙이를 모두 내놓는 등 전 국민이 하나로 똘똘 뭉쳤던 시절이었다.

인천지하철 개통은 인천시민에게는 또 하나의 희망이고 자랑이었다. 비록 크기가 조금 작은 중전철이고 총 22개 역사 중 하늘을 볼 수 있는 역사가 귤현역 한 곳뿐이었지만, 눈이 와도 비바람이 불어도 지하터널로 정시 운행하는 안전하고 편리한 지하철이었다.

그랬던 인천지하철 1호선이 벌써 20살 성년이 됐다. 나이만 먹은 것이 아니라 덩치도 커지고 성숙해졌다. 1999년 하루 평균 13만5천 명의 시민을 모시기 시작해 지금은 하루 평균 29만5천 명의 발이 되고 있다. 그 사이 송도 구간 6개 역이 추가로 개통됐고 계양역, 원인재역, 부평구청역이 새로운 환승역이 돼 철도 신경망 지도를 다시 그렸다. 

또 어깨동무하며 함께 커나갈 2호선이 2016년 7월에 개통돼 하루 평균 약 16만 명의 시민이 이용하고 있다. 이에 맞춰 인천교통공사는 인천지하철1·2호선 외에도 준공영제 시내버스, 청라~가양 BRT, 청라 GRT, 교통약자 이동지원 차량, 인천종합터미널, 인천시교통연수원 등을 운영하는 전국 유일의 종합교통 공기업의 맏형이 됐다. 오는 10월 8일에는 그토록 고대하던 ‘월미바다열차’ 개통식도 갖는다. 오는 10월 6일 1호선의 성년식은 겹경사인 셈이다.

오늘날 인천이 많은 교통망을 갖추게 된 힘은 1호선이라는 든든한 맏형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시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는 마음과 달리 때로는 열차 지연 및 노후화 등 불편을 끼친 적도 있다. 하지만 한 번 겪은 문제는 반복해 살펴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예산 문제로 노후설비 교체가 늦어질 때는 직원들이 더 신경 써서 관리하는 방법밖에는 없다.

인천도시철도는 앞으로도 계속 신경망이 자라날 것이다. 1호선 송도 랜드마크시티역과 7호선 석남 연장구간 2개 역 개통을 앞두고 있고, 인천지하철 2호선도 검단신도시와 한강을 건너 일산까지 연장될 예정이다. 이런 인천도시철도는 1999년 개통 당시 기념 승차권에 쓰여 있던 ‘2000년을 선도하는 인천지하철. 편리하고, 쾌적하며, 안전하게 여러분을 모시겠습니다’라는 문구를 잊지 않고자 한다. 이것이 바로 초심이다.

인천지하철 1호선 개통 20주년을 맞아 그동안 인천 최초 지하철의 성장을 지켜보고 격려와 사랑을 아끼지 않은 인천시민들, 그리고 초심을 잃지 않고 현장에서 묵묵히 소임을 다하는 인천교통공사 직원들, 그리고 지금은 공사를 떠났지만 마음만은 늘 함께하고 있는 퇴직 선배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앞으로도 계속 인천의 성장 동력인 인천지하철이 고객의 행복을 싣고 세계로, 그리고 미래로 쉼 없이 달리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다시 한 번 굳건히 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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