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을 들고 도망친 101세 노인

요나스 요나손 / 열린책들 / 1만4천800원

창문 넘어 도망쳤던 100세 노인이 새로운 모험을 시작한다. 

전 세계적으로 1천만 부 이상의 판매 기록을 세운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의 후속작 「핵을 들고 도망친 101세 노인」이 나왔다. 

이 책은 데뷔작으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요나스 요나손이 발표한 네 번째 소설로, 전작의 주인공이었던 알란 칼손이 101살 생일날 열기구를 탔다가 조난당하며 펼쳐지는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이후 인도네시아 발리섬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던 알란. 보통 사람 같으면 낙원과도 같은 섬에서 무위도식하는 데 만족했겠지만, 알란은 보통 사람이 아니었다. 그의 101세 생일이 다가오고, 친구 율리우스는 생일 파티를 위해 거대한 열기구를 준비한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바람과 조작 미숙, 기계 고장 때문에 알란과 율리우스는 망망대해에 불시착하고 만다. 다행히 지나가던 배가 조난 신호탄을 쏘아 올린 그들을 보고 구조하러 오지만 그 배는 농축 우라늄을 몰래 운반하고 있던 북한 화물선이었다. 알란은 화물선 선장에게 자신이 핵무기 전문가라고 거짓말을 해 버리고, 북한으로 끌려가게 된다.

작품 전반부는 아예 북한이 무대다. 농축 우라늄을 밀수해 핵무기를 만들고자 하는 김정은, 남한 등지에서 정보전을 펼치며 북한을 주시하는 세계 각국의 비밀 요원들, UN에서 벌어지는 표면적인 논의와 물밑 싸움까지. 독자들을 움찔하게 만드는 대목이 불쑥불쑥 튀어나올 것이다. 

1년 동안 알란에게 생긴 가장 큰 변화는 그가 뉴스에 중독됐다는 것이다. 우연히 태블릿을 손에 넣고 사용법을 익히고 나서 알란은 온갖 뉴스를 접하게 된다.

전작에서 스탈린, 마오쩌둥, 트루먼, 김일성과 김정일 등 과거 20세기 정치지도자들을 풍자 대상으로 삼았다면 이번에는 김정은, 트럼프, 메르켈, 푸틴 등 현재 21세기 지도자들이 등장한다. 그 중에서도 풍자의 집중 대상은 김정은과 트럼프이며, 작가는 이 둘을 ‘태평양 양편에 하나씩 서 있는 거대한 자아, 그것은 아무 쓸데없는 두 개의 혹덩이’라고 가차없이 비판한다. 

그가 각국의 정치지도자들과 만나는 이야기는 황당한 웃음을 유발하는 동시에 핵, 군축, 난민, 네오나치 등 국제사회의 여러 문제들을 스스럼없이 드러낸다. 한 편의 로드 무비 같은 주인공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세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씁쓸한 일과도 마주친다는 점이야말로 이 소설의 숨겨진 매력이다.  

베스트 셀프

마이크 베이어 / 안드로메디안 / 1만8천700원

이 책은 어제보다 더 나은 자신이 되고자 하는 독자들을 위한 가이드이자 인생의 변화를 경험해 본 멘토의 솔직한 조언이 담긴 코칭북이다. 

‘코치 마이크’로 알려진 저자 마이크 베이어는 할리우드 스타부터 경영자까지 모두가 ‘최고의 자신’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찾도록 도와준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당신의 핵심 가치는 무엇인가?’, ‘매일 밤, 잠자리에 들어설 때 아침에 눈을 떴을 때보다 더 많은 것을 배웠다는 기분인가?’, ‘두려움과 외부 시선 때문에 나 자신의 건강을 도외시하는 경향이 있는가?’ 등과 같이 중요하지만 까다로운 질문을 던진다. 

「베스트 셀프」는 삶의 일곱 영역(SPHERES)인 사회적 삶, 개인적 삶, 건강, 교육, 인간관계, 고용, 영성의 개발을 각각의 챕터로 다룬다. 각 영역에서 변화의 방법들을 쌍방향적으로 쉽게 집약하고, 변화를 원하는 사람의 욕구를 자극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날카로운 질문들을 통해 독자 스스로 삶의 영역 중에서 부족한 부분과 충분한 부분을 인지하고 바꿔 나가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국민과 함께, 국군과 더불어

박정하 / ㈔21세기안보전략연구원 / 1만5천 원

이 책은 저자가 월간 ‘군사저널’을 발간하면서 작성한 글 중 국민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곱씹어 봐야 할 여러 사안을 다룬 칼럼을 발췌해 엮어냈다. 

저자는 1993년 ‘군사저널’ 기자로 활동하기 시작해 2005년 상반기에는 발행인 겸 대표를 맡았다. 책에 실린 칼럼들은 당시 상황과 관련한 정부정책에 대한 비판과 대안, 발전 방향 등을 피력한 내용이다.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는 왜 세종대왕상이 없는지?’, ‘독립유공자 집안은 왜 3대가 가난한가?’ 등과 같은 문제의식이 수록됐다.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진입로 앞에 있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동상은 충무로로 옮기고, 그 자리에 세종로라는 명칭에 맞게 세종대왕의 동상을 세우는 방법, 부와 권력을 뒤로하고 오로지 국가와 민족을 위해 헌신했던 국가유공자 후손들의 집 대문에 ‘○○○ 독립운동가의 후손이 살고 있는 곳’이라는 푯말을 달아주는 등 저자의 제안들이 담겨 있다.

목차는 ▶Ⅰ. 도전을 받아치는 당당한 나라 ▶Ⅱ. 시련받는 군, 떨쳐 일어나라 ▶Ⅲ. 군을 향한 국민의 애정과 질타 ▶Ⅳ. 혁신하는 군 등으로 구성돼 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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