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열매 수집망. /사진 = 수원시 제공
은행 열매 수집망. /사진 = 수원시 제공

경기도내 지자체들이 매년 반복되는 가을철 은행나무 악취 민원 해결을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하면서 시민들의 불편을 줄이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

6일 도내 지자체들에 따르면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은행열매를 제거해 가을철 도로변 악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고안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수원시는 산하 사업소를 통해 주요 대로변, 상가밀집지역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을 대상으로 ‘은행 암나무 수종(樹種) 교체사업’을 진행한다.

시는 지난해 은행나무를 전수조사하고 수종 교체를 위한 연차별 기본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지난 4월 사업을 시작해 은행 암나무 600여 그루를 은행 수나무·느티나무 등 다른 나무로 교체했다. 2022년까지 예산 36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아직 교체하지 못 했거나 보존 가치가 있는 은행나무는 열매 털기 작업을 실시한다. 은행열매 진동 수확기를 활용해 은행열매를 털어 악취를 없앤다.

은행나무 열매와 낙엽을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는 ‘은행열매 수집망’도 설치했다. 은행열매 수집망은 나무에 해를 가하지 않고 열매와 낙엽을 제거하는 친환경 방법이다. 현재 도로 주행 차량에 방해를 주지 않는 팔달로와 창룡대로에 9개 수집망을 설치했다.

안산시 단원구는 지난달 21일부터 은행나무 열매로 인한 지속적인 악취로 고통받는 시민 피해를 막기 위해 은행열매를 조기 채취하고 있다. 원선1로 등 3개 노선은 수거를 완료했으며, 휴일에도 3개 조 15명을 투입해 평일 작업이 어려운 산업단지 등의 열매를 제거하고 있다.

구는 수거된 은행열매에 대해 중금속검사와 잔류농약검사를 벌여 ‘안전하다’고 판정된 수확물은 지역 복지관 및 경로당에 기부할 예정이다. 또한 은행열매 수집망 설치도 검토하는 등 시민 불편을 줄일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부천시와 고양시 덕양구 역시 은행나무 암나무를 열매를 맺지 않는 수나무로 바꾼다. 부천시는 먼저 126그루를 수나무로 단계적 교체한다. 주민 피해가 심한 도심부터 작업을 추진해 순차적으로 1천200그루를 교체한다. 고양시 덕양구는 최근 은행열매가 사계절 내내 낙과하면서 2018년 5월부터 은행나무 가로수 240여 주를 교체했다.

최광열 수원시 공원녹지사업소장은 "가을철에 접어들면서 버스정류장, 상가밀집지역 등을 중심으로 은행열매 악취를 호소하는 민원이 폭주하고 있다"며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키워드

#은행나무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