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1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기상청 국정감사에서 한목소리로 기상청의 날씨 예보·지진 관측 능력을 질타했다.

더불어민주당 설훈(부천원미을) 의원은 "정부 기관 중 불신이 가장 높은 곳이 기상청"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설 의원은 "올해 유난히 태풍이 많이 발생해서 오는데 기상청은 1달 전 기상 전망에서 올해 태풍은 평균 1개 정도 올 것이라고 예보했다"며 김종석 기상청장을 몰아세웠다.

김 기상청장은 또 설 의원이 기상청의 예보 적중률이 얼마나 되느냐고 묻자 "감사원은 46.2%로 보고 있는데, 저희는 강수 유무에 대해서는 그보다 높다고 본다"고 답했다. 

그러자 설 의원은 "국민 원성이 가장 높은 곳이 기상청"이라며 "강력한 쇄신이 필요하다"고 질타했다.

민주당 전현희 의원도 기상청이 개발 중인 새 지진경보 시스템이 현재 오탐지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기상청이 마치 늑대소년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한정애 의원은 기상청이 ‘날씨 제보’ 스마트폰 앱 활성화를 위해 제보 사진을 보낸 사람을 포상하는 이벤트를 연중 내내 벌이고 있다며 "기상청이냐, 이벤트 회사냐"고 꾸짖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도 기상청의 무능을 성토했다.

한국당 신보라 의원은 올해 기상청과 중앙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발표한 10호 태풍 크로사, 13호 태풍 링링, 17호 태풍 타파의 위치 정보가 서로 달라 혼란을 빚고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강효상 의원은 전국 지진관측소의 기기 오작동 복구가 24시간 이상 걸린 사례가 2015년 10회에서 2018년 38회로 늘었다며 "관측 공백으로 국민이 무방비로 지진에 노출됐다. 직원 기강해이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당 임이자 의원은 "올해 1월 25일, 문재인 대통령 지시 3일 만에 기상청이 인공강우 실험을 했으나 별다른 소득이 없었다"며 "기상청장의 과잉 충성으로 인한 혈세 낭비"라고 비판했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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