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정치자금을 국회의원 후원회 계좌로 받는 사람이 어디있습니까."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8년형을 구형받은 자유한국당 원유철 의원은 8일 지역구 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억울하다고 주장했다.

원 의원은 "어제 저에 대한 검찰의 1심 구형이 있었다"며 "이유야 어찌됐던 지역구민인 평택시민에게 심려와 걱정을 끼친 것 같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 사건은 2년 전 평택지역 한 기업이 산업은행에 대출을 신청했으나, 대출이 지연되고 있다는 민원을 전달 받아 기업 활성화 차원에서 은행장을 만나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면 대출이 빨리 결정됐으면 좋겠다’고 부탁을 한 것"이라며 "평택 기업이 공장을 증설한다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가 이뤄 질수 있을 거라 판단해 부탁 한 것이고, 이후 은행장을 만난 적도, 통화한 적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원 의원은 "저도 정치인이기 전에 자녀 3명을 둔 한 가정의 가장"이라며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 주변 지인들에게 개인적으로 빌려 쓰고 돌려준 경우가 있었는데, 이것을 불법정치자금 수수라고 하는 것을 억울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마지막으로 원 의원은 "지난 대선 이후 정권이 바뀌면 의례적으로 상대 야당에 대한 보복성 수사가 관행"이라며 "불법 정치자금을 후원회 계좌로 받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 이것은 검찰의 야당에 대한 표적수사"라고 강조했다.

한편, 원 의원은 특가법상 뇌물수수 및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지난해 1월 불구속 기소돼, 전날 검찰로부터 징역 8년 추징금 2억3천만 원, 벌금 2억6천만 원 등을 구형받았다.

그는 2011년부터 보좌관과 공모해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도 평택 지역 업체 4곳에서 1억8천만  원 상당을 수수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선고는 오는 12월 24일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다.

평택=김진태 기자 kjt@kihoilbo.co.kr 김재구 기자 kj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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