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식 의정부경찰서 경비과 경위
이우식 의정부경찰서 경비과 경위

자식 키우듯 정성을 다해 기르던 수많은 돼지들이 하루아침에 모두 살처분된다면 그 주인의 마음은 어떨까?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지난 9월 17일 파주시 발병을 시작으로 경기북부와 인천, 김포지역으로 확산됐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란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돼지 전염병이다. 치료제나 백신이 없어 급성형의 경우 치사율이 최대 100%에 이른다. 돼지열병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강화군과 파주는 모든 돼지를 없애겠다는 특단의 조치까지 내놓고, 어떻게 해서든 전국 확산을 막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대응하고 있다. 경찰도 돼지열병 방역상황을 매일 점검하며 확산 방지를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고, 특히 중점관리지역인 경기북부경찰청의 경우에도 수백 명의 경찰관을 24시간 투입하는 등 강도 높은 근무체제로 힘겨운 싸움을 지원하고 있다. 

돼지열병 감염 경로가 여전히 오리무중인 가운데, 확산을 막는데 정부와 지자체, 경찰은 물론 시민들도 한마음이 돼 줘어야 할 때이다. 먼저, 해외의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지역 축산농가 방문을 자제해야 한다. 또한, 해외에서 구입한 돼지고기 가공품을 국내로 반입해서는 안 된다. 둘째, 차량에 의한 전파 가능성이 있으므로 국내 돼지열병이 발생한 중점관리지역 방문을 자제해야 한다. 셋째, 주요 도로 소독시설 운영으로 발생하는 차량정체와 소독약 살포 등으로 인한 시민 불편이 있지만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드린다. 

끝으로, 국내에서 유통되는 돼지고기는 안심하고 소비하셔도 된다. 먼저 사람에게는 감염되지 않고, 이상이 있는 축산물의 경우 시장에 유통되지 않기 때문이다. 체코의 경우, 정부와 국민들의 단결된 협력과 철저한 방역관리로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다시 청정 선언을 했다. 우리나라의 아프리카돼지열병 종식 선언. 모두가 힘을 합하고, 시민들의 관심과 동참이 있을 때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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