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는 누가 키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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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는 누가 키우나?
  • 김재학 기자
  • 승인 2019.10.10
  • 1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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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다시 입가에 맴도는 말이 있다. "소는 누가 키우나?" 몇 해 전 한참 유행어처럼 돌았던  말이다. 즉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을 아무도 하지 않고 방관하고 있을 때 비꼬는 요즘 시쳇말이다.

요즘 나라 안팎의 상황을 둘러보면 내우외환의 위기다. "소는 누가 키우나?"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국정·경제·안보·분야 난맥상을 뜻하는 ‘총책적 위기’는 이제 보통명사가 됐을 정도다. 특히 조국 법무부장관과 검찰개혁을 둘러싼 이념 대결부터, 일본의 경제보복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 타파·미탁 등 연일 들이닥친 태풍으로 인한 수해 등 대한민국이 처한 복잡다단한 위기상황을 그대로 보여준다. 거기에 미중 무역갈등으로 인한 수출난항, 북미 협상 문제까지. "뭐 언제는 안 그랬냐?" 라고 반문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요즘 시기는 상당히 민감하다. 특히 경제 문제가 심각하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경기도를 시작으로 점차 전국으로 퍼지는 사태 속에서 계속된 태풍 피해로 민생을 돌봐야 하는데, 컨트롤타워(?)의 ‘집중’이 분산되면서 분위기는 싸늘하다. 경기도의 경우 돼지열병 확산이 더욱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원인조차 제대로 모르니, 이쯤 돼서는 "소는 누가 키우나"가 아닌 이제부터 "돼지는 누가 키우나"로 바꿔야 할 정도다. 그만큼 심각한 상황이다.

옛말에 "싸움도 일단은 먹고 살 만해야 할 수 있다"는데, 돼지열병으로 인한 피해를 얻은 농가와 소비자, 태풍으로 인해 한 벌의 옷도 못 가지고 나온 수 많은 수해민을 위해서라도 민생문제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입만 열면 ‘민생’을 외쳐온 여야 정치권은 도대체 뭘 하고 있는지(?) 다시 한 번 묻고 싶다. 정파 싸움에 힘만 쏟아 부을 것이 아니라, 제발 지역구라도 챙기면 좋을텐데. 그래도 믿는다. 1960∼70년대 독재정권에서도, 80년대 민주화항쟁을 거쳐, 현재 청년취업, 고령인구 증가 등 초고속성장의 폐해를 맛보는 지금도. 우리의 삶은 진행 중이며, 그 어려움을 헤쳐나가고 있기에.  어느 시의 한 구절처럼 "희망은 먹구름이 몰려올 때"이며 혼돈 속에 기회가 있고 변화 속에 성장이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마음에 되짚는 시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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