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가꾸는 주민 손길 모여야 ‘지속가능 도시재생’ 완성
상태바
동네 가꾸는 주민 손길 모여야 ‘지속가능 도시재생’ 완성
[길 잃은 도시재생, 지속가능한 재생 방안은?]3. ‘사람을 키우는’ 개발 필요 [完]
  • 조현경 기자
  • 승인 2019.10.10
  • 1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천시 내 원도심 지역 모습.사진= 기호일보 DB
인천시 내 원도심 지역 모습.사진= 기호일보 DB

지속가능한 원도심 활성화는 결국 사람에 달려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정부의 대규모 재정 지원으로 도시재생이 시작되더라도 이를 지속적으로 끌고 가야 하는 것은 지역주민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도시재생 뉴딜사업 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 전국 1호로 선정된 인천시 남동구 ‘만부마을’의 사례는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4월 인천시 남동구 만부마을 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을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첫 번째 협동조합으로 인가했다. 지역에서 지속적인 마을 관리를 위해 주민을 조합원으로 하는 사회적 협동조합이다.

남동구와 만부마을 주민들은 주민 주도의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위해 사업 초기부터 주민 대상 교육을 실시하고 사업계획 수립에도 함께 했다. 협동조합도 인천에서 가장 먼저 만드는 등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만부마을 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은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국비 지원사업이 마무리되는 2020년 이후에는 지역의 도시재생사업 주도는 물론 주차장과 임대주택 관리 등 마을관리소 역할도 수행하게 된다.

양순식 만부마을 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은 "앞으로 주차장과 임대주택뿐 아니라 쓰레기 분리수거, 취약계층 돌봄서비스, 반찬 나눔활동 등 마을의 모든 것을 관리하게 될 것"이라며 "이를 준비하기 위한 주민 역량 강화 차원에서 지금부터 꽃둘레길 조성, 주민자율방범대 조직과 방범활동, 학생 대상 도시농업 관련 자유학기제 체험활동 실시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우리 협동조합이 전국 1호로 선정돼 기쁘면서도 솔직히 부담이 크다"며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끝나도 도시재생은 지속돼야 하는 만큼 만부마을 협동조합 사례가 성공 사례가 되고 인천의 자랑거리가 되도록 저를 비롯한 주민 모두가 힘껏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성공적인 도시재생을 위해서는 주민 역량을 키울 수 있는 토대 마련에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스스로 동네를 가꾸고, 키우고, 유지하고, 관리하는 지역주민들 없이 지역의 미래를 말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조상운 인천연구원 도시기반연구실 선임연구위원은 "도시재생을 통해 마을에 남는 것은 주차장이 아니라 사람"이라며 "돈을 투입해 주차장과 공원을 조성하고 보도블록을 까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을 키우기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도시재생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 중요하다"며 "똑같은 주차장을 짓더라도 주민들이 그 과정에 얼마나 많이 참여했는지, 주차장 조성 이후에도 주민들이 관리에 어떻게 참여하는지 등 주민의 모습이 곳곳에 보이는 도시재생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민 역량 강화와 함께 장기적인 예산 확보가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특히 정부의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끝난 뒤에도 정부 부처가 주관하는 각종 공모사업에 적극적으로 응모해 예산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자체가 주민을 대상으로 홍보하고 도움을 줘야 한다는 것이다.

나인수 인천대 도시건축학부 교수는 "도시재생이 추진되는 지역 대부분이 어려움에 처해 있어 인력도, 재원도 모두 부족한 상황"이라며 "정부뿐 아니라 지자체의 인력과 예산 지원이 계속돼야 지속가능한 도시재생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기호일보, KIHOILBO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