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시설들을 주민들과 공유하는 학교시설개방사업이 지난달 인하사대부속중학교 도서관 개방에 이어 이번에는 인천용정초등학교 부설주차장을 주민들에게 무료 개방한다.

13일 미추홀구에 따르면 주택 밀집지역 주차난 해소와 공유 주차장 문화 확산을 위해 14일부터 인천용정초교 부설주차장을 개방한다. 구와 인천용정초교는 올 3월 ‘학교 부설주차장 주민개방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구는 학교교육경비 보조를 통해 8월부터 시설개선 공사를 진행했고, 기존 13면이었던 주차장을 18면으로 늘려 이 중 15면을 주민에게 무료로 개방한다. 개방시간은 평일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7시30분까지며, 주말 및 공휴일은 하루종일 이용이 가능하다.

구는 공영주차장 신설만으로는 늘어나는 지역 내 주차수요를 감당하기에 부족하고 공영주차장 조성에 매년 투입되는 수 백억 원대 예산과 부지 확보도 만만치 않다고 보고 있다. 당초 학교 측에서는 학생 안전문제를 우려해 주차장 개방을 주저했지만, 구가 구체적인 안전대책과 인센티브 제공 방안을 마련해 지속적인 설득과 협의를 거쳐 이번 학교시설 개방을 약속받았다.

학교 부설주차장 이용자는 불특정 다수가 아닌 학부모·지역주민 등 특정 회원을 모집해 선발하고, 개별 약정을 통해 회원으로 등록된 주민에 한해 회원제로 운영된다. 학생 안전사고 등을 예방하기 위해 구시설관리공단 통합주차관제센터와 학교 부설주차장을 연계하고 관제센터 상시 인력을 배치해 24시 모니터링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 미추홀경찰서와 협약을 통해 학교 주변 야간 방범순찰을 확대할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인천용정초교를 시작으로 미추홀구만의 학교 부설주차장 주민개방사업 모델을 정착시킬 것"이라며 "인천 전체로 공유 주차장 문화를 확산하는데 선구적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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