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노조 전면파업…임금 인상 사업계획 요구 (CG) /사진 = 연합뉴스
한국GM 노조 전면파업…임금 인상 사업계획 요구 (CG) /사진 = 연합뉴스

한국지엠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협상 단체교섭 중단을 선언했다. 현 노조 집행부의 임기도 올 연말에 종료돼 교섭이 사실상 해를 넘기게 되면서 노사 갈등이 장기화 될 전망이다.

13일 전국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에 따르면 최근 인천시 부평구 한국지엠 부평공장에서 열린 ‘제10차 임금협상 단체교섭’에서 사측에 교섭 중단을 통보했다. 임금협상 단체교섭에 참가한 노조 집행부 사이에서 사측 제시한 수용에 대한 의견이 서로 엇갈리자, 끝내 교섭을 중단한 것이다.

이들은 노조 소식지를 통해 "조합원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정상적인 노조활동을 위해 사측과의 교섭을 마무리 해야 한다고 설득했으나, 일부 교섭대표가 잠정 합의안 수용을 거부해 더 이상의 교섭은 무의미하다고 보고 교섭을 중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지엠 노조는 하루 뒤인 지난 11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개최하고 향후 파업을 포함한 모든 쟁의 행위를 중단키로 결정했다.

이번 한국지엠 노조의 쟁의 행위 중단 선언은 지난 8월부터 지속되고 있는 전면·부분 파업에 따른 조합원들의 피로감 상승과 함께 교섭에 대한 내부 의견 충돌의 영향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 판매 하락 등의 악재와 자동차 불매운동에 대한 여론의 뭇매도 이러한 결정에 한 몫 했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현재 한국지엠 노조 내부에서 사측과의 교섭에 대해 의견이 대립되고 있다"며 "장기간 파업에 따른 임금 손실에 대해 조합원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지엠 노조 집행부는 임기가 끝나는 오는 12월 31일까지 교섭 행위를 뺀 나머지 현안을 마무리 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는 올해 임금협상 단체교섭을 내년 새롭게 구성될 차기 집행부에 넘기겠다는 뜻으로, 올해 교섭의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노조 관계자는 "이번 교섭 중단에 따라 차기 집행부가 구성되면 협상에 대한 인수인계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노조 측에서 교섭을 중단해 더 이상의 교섭은 힘들다고 본다"며 "현 집행부 임기 종료 시점이 가까워졌기 때문에 내년에 구성될 차기 집행부와 교섭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제성 기자 wj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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