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미선 서울여성병원 아이알센터(난임센터)  과장
신미선 서울여성병원 아이알센터(난임센터) 과장

남성 난임은 전체 난임 요인의 40% 정도를 차지하는 주요한 문제다. 남성 난임의 원인으로는 현대인들에게 많이 노출되는 전자기기의 전자파가 정자의 운동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대두되고 있으며, 지나친 음주는 발기부전과 정자 수 감소, 기형정자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흡연 또한 남성호르몬 생성을 방해해 정자 형성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비만은 여성호르몬 분비를 촉진하고 남성호르몬을 감소시켜 정자 생성에 나쁜 영향을 주게 된다.

임신과 관련해 여성의 나이도 물론 중요하지만, 남성의 연령 증가도 임신에 영향을 준다. 남성 역시 나이가 증가할수록 남성호르몬의 감소, 성 기능 저하, 정자 수 및 활동성 저하, 정자 모양 이상 등의 위험이 증가되기 때문이다. 이를 알기 위해서는 남성도 함께 난임 검사로서 정액검사를 시행하면 임신에 끼치는 본인의 상태를 빨리 확인할 수 있어 난임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정액검사를 통해 정액의 양과 정자의 수, 정자의 운동성, 정자의 모양을 관찰해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데, 그 상태에 따라 인공수정이나 시험관아기 시술 등의 난임 시술을 바로 진행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정액검사를 진행했을 때 특히 정자의 모양에 이상이 있는 경우가 최근 많이 발견되고 있는데, WHO 기준으로 정상 모양의 정자가 전체 정자의 3% 이상은 돼야 자연 임신이 가능하다고 정의하고 있다. 물론 정상 정자가 그 이하이면 자연 임신의 가능성이 떨어질 수는 있으나 운동성 및 정자의 수가 정상이라면 자연 임신이 아예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보통 정자의 경우 90일의 기간 동안 새로 생성되므로 건강한 정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면 개선의 여지가 있다. 식습관 및 생활 습관의 개선이 중요한데 과도한 음주와 흡연, 지나친 스트레스와 심한 운동, 꽉 끼는 속옷은 고환의 온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고, 정자 상태 개선에 도움이 되는 적정한 체중 유지를 위한 식생활과 고혈압, 당뇨 등의 내과적 질환 조절 및 영양제 도움을 통해 정자 상태의 정상화를 이룰 수 있다. 이로 인해 자연 임신을 가능하게도 한다.

다만, 부부의 나이나 오랜 난임 기간 및 동반된 다른 난임 요인에 따라서 바로 시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기에 담당의와 상의해 정자 상태 개선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며 시술을 바로 시행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남성 요인 외에도 여러 다른 요인들 때문에 시험관아기 시술을 받는 경우 여성의 고령, 난소 기능 저하, 이전 시술의 낮은 수정률, 기형정자증 여부 등에 따라 체외수정 방법으로서 미세수정술이 필요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낮은 수정률을 극복해 양질의 배아를 획득할 수 있어 임신율을 높일 수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정액검사상 무정자증이 진단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 미세현미경을 사용해 고환의 손상은 줄이면서 고환 내에서 정자를 채취해 미세수정술을 통한 배아 생성을 시행해 임신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무정자증이라고 임신이 안 되는 것은 아니니 절망할 필요가 없다. 

아울러 정계정맥류, 발기부전, 사정장애 등의 문제가 있을 경우 비뇨기과적인 약물 및 수술적 치료를 병행하며 임신 노력을 할 수 있다. 

난임은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므로 남성들도 임신을 위해 병원 방문 및 검사에 적극적으로 임하면 난임을 극복할 수 있다.

<도움말=서울여성병원 아이알센터(난임센터) 신미선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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