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 인천시장이 공항철도 영종구간 수도권통합환승요금제 적용을 위한 자체 예산 투입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박 시장은 15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인천시 국정감사에서 "공항철도는 국가 철도인데 국가가 하는 사업에 인천시가 돈을 내는 것은 원칙을 깨는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역에서 인천공항2터미널까지 운행되는 공항철도는 요금체계가 이원화된 전국 유일의 철도다. 현재 서울역∼청라국제도시역은 통합요금제로 운영되지만 나머지 구간은 독립요금제가 적용된다. 

 앞서 공항철도가 최초 개통됐던 2007년에는 전 구간이 독립요금제로 운영됐으나 2010년 2단계 개통 시 검암역 구간까지, 2014년에는 청라국제도시역까지 통합요금제가 확대됐다.

 하지만 청라국제도시역 다음 역인 영종역은 아직까지 독립요금제가 적용되고 있다. 이로 인해 서울역에서 청라국제도시역까지는 환승할인 적용으로 요금이 1천850원인 데 반해 다음 역인 영종역까지는 환승할인 미적용으로 2천850원까지 상승한다.

 그동안 시는 수도권 환승할인 범위를 영종역과 운서역까지 확대해 달라고 정부에 요구했지만 요원한 상황이다. 환승할인 범위 확대로 공항철도 운영에 적자가 발생할 경우 공항철도㈜에 손실보전금을 지원해야 하기 때문이다. 손실보전금 규모는 연간 80억 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정부가 검암·청라국제도시역 환승할인 적용으로 발생하는 손실금을 보전하는 것처럼 영종 구간 환승할인 적용에 따른 손실금도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이나 정부는 영종 주민들이 혜택을 보는 만큼 시가 부담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안상수(한·인천 중동강화옹진)국회의원은 "공항철도 영종구간 수도권통합환승요금제 적용을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지만 잘 안 되고 있다"며 "관계 기관 간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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