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인천해사고등학교 학생들의 실습교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해양수산부가 2021년까지 상선실습선 건조 사업을 추진 중이다.사진은 인천해사고등학교 전경<사진제공=인천해사고등학교
국립 인천해사고등학교 학생들의 실습교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해양수산부가 2021년까지 상선실습선 건조 사업을 추진 중이다.사진은 인천해사고등학교 전경<사진제공=인천해사고등학교

실습선이 없어 어려움을 겪어 온 국립 인천해사고등학교 학생들이 2021년 하반기부터는 자체 실습선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됐다.

15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국립 인천해사고 실습선을 건조하기 위해 지난해 9월 기본설계를 마치고 이달부터 제작에 들어갔다. 2021년 4월 완성될 예정이다. 총 사업비는 설계비 10억 원을 포함해 480억 원이며, 실습선 규모는 5천200t, 승선 가능 인원은 180명이다. 해기사 교육기관인 해양수산연수원은 지난 8월 공모전을 통해 실습선 명을 ‘한나래호’로 정했다.

인천해사고 학생들은 그동안 항해사와 기관사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 최소한 1년 이상의 승선 실습을 받아야 하지만 자체 실습선이 없어 다른 기관의 실습선을 전전해야 했다. 인천에 실습교육이 가능한 상선이 없어 6개월은 부산 한국해양수산연수원 실습선에서 교육받고, 나머지 6개월은 민간 해운회사에서 상선교육을 받은 후 취업하는 실정이다. 그나마도 실습할 해운회사를 찾지 못한 학생들은 다시 부산으로 내려가 단체실습을 받아야 했다.

매년 100여 명의 학생들이 부산에서 교육을 받다 보니 어려움도 많았다. 학교는 학생들과 함께 소수의 교사를 파견하고 있지만, 2∼3명의 교사만으로는 원활한 학생 지도와 안전관리가 힘들었다.

특히 생일이 늦어 만 18세가 안 되는 학생들의 사정은 더욱 열악하다. 해외를 주로 다니는 민간 해운회사들은 야간근무를 할 수 없는 만 18세 미만 학생들의 승선 실습을 꺼려 졸업할 때까지 실습을 받지 못하는 학생도 생겼다. 실습기간도 해운회사의 일정에 좌우돼 매년 해사고 졸업식에는 졸업생 절반 정도만 참석하는 사례도 많았다.

이 같은 어려움이 지속되자 해수부는 새로 건조하는 상선실습선을 활용해 해사고 학생들이 승선 실습을 민간 선사가 아닌 학교교육과정 내에서 받을 수 있도록 실습제도를 개선했다. 해양수산연수원은 실습선이 건조되면 학생들이 바로 이용할 수 있도록 실습계획을 받을 방침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선원 안전교육을 이론 위주에서 실습 위주로 전환하면서 교육수요가 늘어나는 반면 인프라는 부족해 새 실습선을 건조하게 됐다"며 "우수한 해기사 인력을 양성하고 해사고 학생들의 실습환경을 개선할 수 있도록 일정에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kyr@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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