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화성시 청소년 e스포츠대회’ 포스터.
‘2019 화성시 청소년 e스포츠대회’ 포스터.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전국적으로 벌어지는 가운데 화성시 산하재단이 일본 게임회사가 제작한 게임으로 청소년 대상 게임대회를 열 예정이어서 논란이다.

16일 화성시여성가족청소년재단에 따르면 청소년수련관이 오는 11월 10일 시 최초로 온라인게임 대회인 ‘2019 화성시 청소년 e스포츠대회’를 개최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지역 청소년들에게 건전한 게임문화를 정착하고, 즐겁게 e스포츠를 즐기며 다양한 진로 탐색 기회를 부여하고자 열리는 대회로, 참가 대상은 지역 중·고교에 재학 중인 14세 이상 19세 미만의 청소년이다.

경기종목은 ‘리그 오브 레전드’와 ‘카트라이더’, ‘위닝일레븐 PES 2020(eFootball PES 2020)’이다.

이 중 문제가 되는 ‘위닝일레븐 PES 2020’은 일본 게임회사인 코나미가 지난달 10일 출시한 게임이다. 특히 7월부터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이 게임에 대한 불매 여론도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심심치 않게 제기되고 있다.

이런데도 재단은 이 대회를 통해 e스포츠가 청소년을 위한 스포츠 및 여가 종목으로 인정받고, 부모와 자녀 세대 간 소통의 매개가 되는 동시에 기성세대의 게임에 대한 인식 전환의 계기가 된다는 취지를 내세워 이를 경기종목에 포함시켜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전 세대가 동참하는 현 상황에서 굳이 일본 게임을 선정해야 하는지에 의구심을 내보이며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재단 관계자는 "이번 대회는 외부 용역사의 제안으로 기획하게 됐으며, 위닝일레븐 PES 2020 게임의 경우 메인 대회가 아닌 서브 대회로 진행될 예정"이라며 "게임 선정 등은 용역사가 했으며, 청소년들에게 인기가 많은 게임을 선정한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화성=조흥복 기자 hbj@kihoilbo.co.kr

박진철 기자 jc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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