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놓은 건설·SOC 투자 확대 등 경기부양책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어떤 효과가 있을지 주목된다.

20일 지역 경제계 등에 따르면 정부의 경기 부양으로 지역 내 영향이 있을 주요 SOC사업은 서울강화고속도로(노오지∼갑곶), 수도권제2외곽순환고속도로(인천∼안산 구간) 등이다.

서울강화고속도로는 총길이 31.5㎞로 사업비는 1조9천108억 원가량이다. 기획재정부가 예비타당성 조사를 벌이고 있다.

수도권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인천∼안산 구간은 총길이 20㎞로 사업비는 약 1조2천979억 원 정도다. 국토교통부가 사업 타당성 조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인천∼안산 구간은 제2외곽순환고속도로에서 유일하게 연결되지 않은 곳으로, 타당성 조사를 빨리 끝내고 사업에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며 "노오지∼갑곶 구간도 정부 경기부양책으로 인해 예타 면제는 아니지만 비슷한 효과로 예타를 쉽게 통과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인천본부도 SOC 투자 확대를 긍정 평가했다. 김현정 인천본부장은 "SOC 투자는 정부가 마중물 효과로 지역경제를 떠받들고 일자리 창출 효과도 낼 수 있다"며 "우리나라는 재정 여력이 좋은 편으로 자금이 금융, 부동산 등 쪽에만 유통되고 있고 실물경제 쪽으로 유입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주택 건설보다 인프라 쪽에 투자해 전체 생산성을 높이는 방향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대한건설협회 인천시회 관계자는 "만약 지역 내 SOC사업 규모가 300억 원이라고 쳤을 때 이것을 쪼개서 3개 사업으로 해야 지역 건설업체에 도움이 되지만 대규모 사업은 지역 업체를 끼워 주지 않기 때문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정부가 건설·SOC사업에 속도를 내더라도 소규모 물량이 나오지 않으면 그렇게 피부에 닿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지역의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IMF가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에서 2.0%로 내리면서 1%대 경제성장률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위기 때문에 인위적 부양은 하지 않겠다던 정부가 건설·SOC를 들고 나온 것"이라며 "컨트롤타워인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해외에 나간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긴급 경제장관회의를 연 것은 경제가 심각한 상황이라는 시그널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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