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인현동 화재참사 20주기를 맞아 추모사업이 추진된다.

인현동 화재참사 20주기 추모준비위원회는 21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현동 화재참사 추모 전시와 추모제 확대 계획을 발표했다.

유족회와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추모준비위는 "지난 4월부터 교육청과 시, 시의회, 중구청 등과 함께 참사를 공공의 기억으로 전환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해 왔다"며 "우리가 참사 희생자를 기억하는 이유는 연대를 통한 지역공동체의 안전과 질서를 위해서다"라고 주장했다.

추모준비위는 올해 참사 추모 기간을 오는 28일부터 11월 3일까지로 확대하고, 별도의 전시와 분향 공간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인현동 화재참사를 기리기 위해 2004년 개관한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의 설립 계기와 취지를 진입로에 표지석으로 설치해 알린다.

또 회관 야외주차장에 위치한 추모공간을 공원화하고, 나아가 20년 동안 공개되지 않은 행정자료와 증인 진술을 수집해 공적기록물로 제작할 계획이다.

장한섬 홍예문 문화연구소 대표는 "공적기록물 제작을 위해 추모준비위는 9월 포럼을 개최해 서울 삼풍백화점 참사 기록을 출간한 서울문화재단 사례를 공유하는 등 공론화 과정에 있다"며 "관공서 주도의 기록물과 달리 민관 협치와 공론 속에서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시와 교육청, 시민단체들이 예산 배정과 전담팀 구성을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유리 기자 kyr@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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