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충전소 구축 전략안. /사진 = 연합뉴스
수소충전소 구축 전략안. /사진 = 연합뉴스

정부가 인천을 미래 수소자동차 인프라 핵심 기지로 지목했다. 수소시범도시와 수소콤플렉스 등 수소경제 기반 조성 움직임을 가져가면서 꾸준하게 인천이 가진 장점을 언급하고 있으나 인천시는 시민들의 수용성 문제로 반응이 뜨뜻미지근하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국토교통부, 환경부 등 정부 관계 부처는 22일 ‘수소 인프라 및 충전소 구축 방안’을 합동 발표했다. 핵심은 전국 주요 도시와 고속도로에 2022년까지 수소충전소 310곳, 2040년까지 1천200곳을 조성한다는 내용이다. 수소차 운전자가 최대 30분 내 충전소에 도달할 수 있도록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지역에 수소차 인프라가 전무한 인천으로서는 정부의 발표가 반가운 상황이다. 현재 인천지역 수소충전소는 1곳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2007년 설치된 연구용 시설이기 때문에 일반 시민들의 이용이 불가능하다. 시는 수소차 상용화를 대비해 영종도 1곳, 남동구 논현동 1곳에 시설을 설치 중이며 내년 상반기 4곳을 추가 조성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에 더해 지역별 수소 공급 방안을 제시하면서 인천을 수도권 수소차 인프라의 핵심 기지로 삼겠다고 발표했다. 지역 A사에서 생산되는 연간 5만t의 부생수소를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2022년 수도권에서 약 1만t의 수소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인천의 부생수소를 활용해 그 수요를 소화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2023년까지 수도권 부생수소 생산지∼수소 유통 허브∼버스 차고지로 이어지는 약 30㎞의 수소 전용 파이프라인을 구축한다. 또한 파이프라인 인근 트럭·철도 물류기지 집중 지역 일원에 수소 유통 허브를 조성한다. 허브 조성지를 ‘인천·서울·경기 일원’이라고 명시했으나 부생수소 생산지를 인천으로 확정한다면 운송비 등 경제적 측면에서 허브 유치에 큰 이득이 된다. 다만, 정부가 부생수소 생산 기업 및 지자체 등과 협약을 체결하고 프로젝트를 구체화해야 하는 관문이 남아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가 아직 대세지만 이번 정부의 발표는 수소차 산업에 있어 선진국 대비 주도권이나 원천기술 확보에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정부의 신호와 산업적 의미에도 시는 수소 관련 산업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수소에 대한 주민 수용성 문제가 부담스럽고, 수소차 관련법 개정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동구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사례를 보면 안전성에 대한 인식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며 "연말께 수소차와 수소충전소 등에 대한 법 제정이 실시되니 세부 규정들이 확정된 이후 시의 구상을 입히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원석 기자 stone@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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