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27일 프로축구 K리그1 인천Utd와 수원 삼성의 경기 도중 관중석에 ‘유상철 인천 감독의 쾌유 기원’ 배너가 걸려 있다. 유 감독은 최근 건강 악화로 검사를 받은 뒤 이날 선수단을 지휘했다. /연합뉴스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가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골로 승점 1을 추가했다. 인천은 27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35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22분에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추가시간 명준재의 동점골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인천은 승점 40으로 10위를 이어갔다.

수원은 전반 22분 안토니스가 수비 뒤 공간으로 떨어뜨린 공을 전세진이 골문 중앙으로 밀어줬고, 타가트가 재차 슈팅으로 연결해 첫 골을 터뜨렸다. 인천은 4분 뒤 무고사가 상대 골망을 흔들었지만 VAR 판독에서 오프사이드로 선언돼 무용지물이 됐다. 이후 양팀 모두 상대 골문을 쉼없이 노렸지만 전반은 수원의 1-0 우세 속에 마무리됐다.

후반 들어 양팀은 선수 교체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고, 30여 분 동안 공방전을 벌였다. 인천은 후반 35분 김호남이 높게 올려준 공을 무고사가 받으려 했지만 구대영이 막아내는 과정에서 ‘핸드볼 반칙’을 했다는 주심의 선언과 함께 페널티킥이 주어졌으나 이어진 VAR 판독에서 판정은 번복됐다.

혼란스러운 와중에 맞은 후반 추가시간 프리킥 상황에서 인천의 동점골이 터졌다. 무고사의 직접 슈팅이 수비 맞고 굴절되자 명준재가 집중력을 잃지 않고 골문을 흔들었다.

한편, 최근 건강 문제로 축구 팬들에게 가슴 아픈 소식을 전했던 유상철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검사를 마친 뒤 차분하게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전했다.

유 감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고, 다음 주중으로 나올 것"이라며 "현재 컨디션은 아주 좋고, 구단에서 휴식을 권했으나 중요한 시기에 계속 지휘하고 싶었다. 병실보다 선수들과 함께 현장에 있어야 회복이 빠를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안 좋은 소리를 들었는데, 격려의 글을 보며 회복이 빨라졌다. 나쁘게 살지는 않았던 것 같다. 다 감사 드린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유 감독의 소식이 전해진 후 인천은 물론 전 K리그 팬들의 응원과 격려 메시지가 쏟아지고 있다. 인천 팬들은 이날 경기장 입구에서 열렬한 응원으로 맞이하며 유상철 감독의 쾌유를 빌었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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