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갑선 부천오정경찰서 생활안전계 경감
김갑선 부천오정경찰서 생활안전계 경감

환경과 범죄, 이 두 단어는 서로 연관성이 없는 듯하지만 밀접한 관련이 있다. 

최근 공동체 강화 등을 통해 환경을 개선한다는 셉테드(CPTED)라는 단어가 ‘Crime Prevention Through Environmental Design’의 줄임말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CPTED는 원도심, 좁고 어두운 골목길, 방치된 공터 등 상대적으로 범죄에 취약한 지역의 환경을 개선해 범죄 기회를 사전 차단하는 도시 설계 방식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부천시가 2005년 지방 자치단체 최초로 일반주택단지를 셉테드 시범지역으로 지정했으며, 이렇게 지정된 부천시 고강동 주택단지는 범죄 발생률이 실제로 줄어들어 셉테드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14년부터 서울, 경기, 부산 등으로 확산되기 시작해 현재는 어디서나 범죄예방을 위해 셉테드를 도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셉테드는 범죄 발생 요인을 줄임과 동시에 해당 지역 주민들의 심리적 안정감을 제고하는 방안으로 관심받고 있으며, 실제로 미국, 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1970년대 셉테드를 도입한 후 범죄율과 주민 불안감이 감소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경찰은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여성 안심 귀갓길 관리, 안심 순찰활동, Led 가로등 교체, 비상벨 설치 등 다방면으로 지역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셉테드 사업이 지속적으로 유지되기 위해서는 경찰뿐만 아닌 유관기관, 지역 주민들의 협업을 통한 깨끗하고 안전한 골목 만들기, 야간 보행길 개선 사업 등 공동체 치안 활성화가 계속돼야 한다.

이렇듯 민·관·경이 협력해 상호 공동체 책임 의식을 공유하고 범죄예방 환경개선을 위해 노력한다면 범죄가 사라지는 그날이 언젠간 오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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