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국회 당 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왼쪽). 같은 날 자유한국당 총선기획단 1차회의에서 발언하는 황교안 대표. /연합뉴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국회 당 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왼쪽). 같은 날 자유한국당 총선기획단 1차회의에서 발언하는 황교안 대표. /연합뉴스

여야는 4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설치 등 검찰개혁 및 선거제 개혁 등 현안을 두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자유한국당을 향해 ‘선동 정치, 길거리 정치’를 그만두라고 요구했고, 한국당은 청와대와 내각의 전면 개편을 촉구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생과 안전 현안이 발생한 주말에 한국당은 장외에서 정쟁을 위한 집회를 하고 있다"며 "소중한 시간을 장외 집회에 쏟을 것이 아니라 1분 1초라도 민생경제와 개혁에 집중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20대 마지막 정기국회의 핵심은 민생 우선이고 검찰개혁"이라며 "황교안 대표가 정치협상회의에 불참하고 민생 경제를 위해 충분히 예산을 확보하는 일에 정략적으로 삭감을 주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한국당은 길거리 정치를 중단하고 민생·개혁 국회로 돌아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당이 공수처 설치 반대와 의원정수 축소를 주장하는 데 대해 "참으로 무책임하고 나쁜 선동"이라고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의원정수 축소 주장도 말할 수 없이 무책임하다"며 "한국당이 주장하는 비례대표 폐지는 위헌 소지가 다분하다. 지역구 증설 역시 당리당략만 앞세운 주장"이라고 말했다.

박광온(수원정) 최고위원은 "공수처는 23년 전부터 논의된 것으로 여야 모두 16개 법안을 발의했다"며 "공수처도 검경의 수평적 구조로 서로 견제하고 균형을 유지하며 협력하는 관계가 될 것"이라고 야당의 주장을 반박했다.

반면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비정상의 국정을 정상화하기 위해선 청와대와 내각의 전면 개편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청와대와 내각의 전면 개편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또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을 겨냥해 "국감에서 비서실장과 정무수석이 야당 원내대표(나경원)의 질의에 난데없이 끼어들어 고함을 지르고 호통을 치는 일까지 있었다"며 "청와대의 오만함이 극에 달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황 대표는 "청와대만 문제가 아니라 내각도 심각하다"며 "국무총리는 ‘조국 구속’을 외치는 국민 요구를 외면한 채 조국을 두둔하고 검찰을 압박하는 데 총대를 멨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경제가 1%대 성장률로 망가졌지만 경제 수장인 경제부총리의 존재감은 찾을 수가 없고, 교육부총리는 교육정책의 핵심인 대입제도와 관련해 대통령이 기존 정책을 뒤덮었는데도 까맣게 몰랐다"며 "이 정부의 어느 장관 하나 제 역할을 하는 사람이 없다"고 질타했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